브랜드 아파트 인기 높아지고
수도권 주택공급 줄어든 영향
중소업체는 경쟁력 밀려 울상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최근 충청권 분양시장을 공략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공급 물량이 줄자 자연스럽게 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과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안 분양을 마친 전국 아파트(100세대 이상) 가운데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상위 50곳 중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높은, 소위 10대 건설사가 지은 브랜드 아파트 비율이 60%를 넘었다.

실제 브랜드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포스코건설이 충남 아산에 분양한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를 모집하는 일반공급에 총 2만 6822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평균 5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전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분양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16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 5484명이 몰려 평균 153.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곳의 전용 59㎡B는 464.5대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충청권에서 대장주로 평가받는 아파트 대부분도 브랜드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에선 탄방동 1구역은 현대·GS건설 컨소시엄이,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L1에는 GS건설 컨소시엄, 충남 서산시 석림동의 e편한세상 석림 더노블의 DL이앤씨 등이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수도권에 비해 주택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해당 일대 아파트 시세를 이끄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눈길을 돌리자 중소 건설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 등에 밀려 사업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한다.

분양시장에서 대형 건설사와 경쟁을 해야 하는 중소 업체들의 경우 각종 특화설계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도 실제 경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중소건설사들은 경영난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 대형 건설사들까지 지방 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달갑지만은 않다”며 “중소건설사들이 지역 사업에 더욱 많은 참여를 보장받기 위해 인센티브 확대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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