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단, 바로크 대작 선봬… 외연 넓혀
영국 브리티시 국제음악연보 등재 ‘영예’
국악단, 1981년 지방정부 최초로 설립
미국·일본 등 해외공연 통해 국악 전해

▲ ▲합창단 공연 모습. 대전시립합창단 제공
▲ ▲국악단 공연 모습.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제공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대전시립예술단이 창단 40여 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어느덧 중년기에 접어든 셈이다. 그중에서도 시립예술단의 시작을 연 대전시립합창단과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 올해 가장 먼저 창단 40주년의 팡파르를 울린다. 창단 이래 한결 같이 대전 시민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며 ‘대전을 넘어 세계로’를 모토로 활약해 온 합창단과 국악단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보자. <편집자주>

▲“지나온 40년보다, 앞으로의 40년이 더욱 기대되는 대전시립합창단! 대전 시민의 자긍심! Beyond Daejeon Wonderful Choir!”

대전시립합창단(이하 합창단)은 1981년 12월 이진봉 단장을 필두로 소프라노 26명과 알토 14명, 테너 12명, 베이스 13명으로 창단됐다.

제1대 서강복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아 1981년 12월 22일 대전시민회관 대극장에서 제1회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이후, 제6대 이병직(2001. 5~ 2006. 6) 지휘자까지 한국 합창계 거목들의 음악적 해석을 거치며 한국의 대표적 합창단으로 우뚝 섰다.

2007년에는 합창 지휘의 살아있는 전설, 헬무트 릴링의 계보를 이어받은 마에스트로 빈프리트 톨을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영입, 한국합창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예술감독 빈프리트 톨과 합창단은 바흐 ‘B단조 미사, 작품 232(2008년)’, ‘요한 수난곡, 작품 245(2009년)’ 등 바로크 대작(大作)을 연이어 선보이며 대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합창단으로 활동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2014년 제1회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선정한 예술대상 음악분야 관현악(합창)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 합창 음악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합창단은 2005년 독일 ‘바흐국제합창페스티벌’ 초청 출연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2007년 시즌에는 ‘영국 브리티시 국제음악연보’에 등재됐다.

특히 ‘바로크 이브닝’에서는 재초청 의사를 밝히는 등 클래식의 고장에서 한국의 문화 사절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활발한 연주 활동 이외에도 합창단은 2010년 헨델의 ‘주께서 말씀하시길’과 2013년 마틴 ‘두 개의 합창을 위한 미사’를 소니뮤직 레이블 음반으로 선보였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합창단은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2021년 '통영국제음악제' 폐막공연 초청연주, 한국 초연으로 선보이는 헨델 ‘사울, 작품 53’ 등의 레퍼토리를 통해 뜨거운 감동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확인하며 세계에 우리 음악을 우수성을 드높이는 대전시립연정국악단”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이하 국악단)은 1983년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 소속 국악연주단으로 시작됐다.

대전시립연정국악연구원은 1981년 지방정부 최초로 설립된 국악 관련 기관이다. 설립 당시 민미란, 권용세, 사재성, 이동복, 김영균, 박인기, 박오용 등이 참여해 국악강좌를 실시했다.

국악강좌가 시민들의 호응을 얻자 1983년 5월 5명의 단원을 채용하면서 연주단체로써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이후 국악단 단원의 정원은 꾸준히 증가해 △1984년 20명 △1986년 30명 △1987년 40명 △1990년 52명 △1991년 60명 △1995년 65명에 이어 현재 정원은 100여 명에 이른다. 현재 인원은 공연단원 82명 사무단원 8명으로 총원 90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악단은 악·가·무가 모두 가능한 국악예술 단체로 기악, 성악, 무용단원이 함께 있다. 국악단은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상설공연,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공연은 궁중음악과 민속음악, 궁중무용과 민속무용 등의 전통음악과 국악관현악으로 하는 창작음악을 모두 아우른다. 정기연주회는 1984년 3월 24일 제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현재 179회를 이어오는 중이다.

기획공연은 신년맞이 공연, 타 시도와의 교류공연, 전국 협연 공모를 통해 젊은 국악인을 발굴·육성하는 ‘협연의 밤’ 공연 등 시기별 공연과 특성에 맞는 공연을 하고 있다.

상설공연은 2011년 화요상설부터 시작해 현재는 3~7월, 9~11월 8개월간 둘째, 넷째 주 오후 2시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 마당에서 열린다.

상설공연을 통해 전통예술을 선보이며 찾아가는 공연은 초등학교, 복지관 등에서 문화적 접근이 어려운 시민과 학생들에게 우리 음악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미국과 일본, 호주, 중국 등에서 해외 공연을 통해 국악의 향취를 전하고 있다. 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