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上. 세금 고용 비율 감소

영업이익에도 안분율 줄어
종사자수도 하락세 이어져

[충청투데이 심형식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기업을 유치하는 이유는 세금과 고용 때문이다. 그래서 지자체는 기업유치를 위해 지원금을 지원하거나 세금을 감면해주고, 행정 처리에 도움을 준다. 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회적 자원을 배분해 준다. 충북과 청주를 대표하는 기업인 SK하이닉스도 지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지만 세금과 고용 비율은 계속 줄고 있다. 충청투데이는 2회에 걸쳐 법인지방소득세와 고용 현황 분석과 지역내 지원을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사진 = SK하이닉스 제공
▲ 사진 =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청주캠퍼스의 법인지방소득세와 고용인원의 기업 내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은 본사인 경기 이천에 비해 청주에 대한 투자가 지연되면서 발생하고 있다. 향후 경기 용인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있어 비중 축소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1일 청주시에 2020년도분 법인지방소득세(이하 지방세) 266억원을 납부했다. 지난해 180억원에 비해 32.3%가 증가했다. 그런데 SK하이닉스의 2020년 영업이익은 5조 125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298% 상승했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상승률에 비해 지방세 상승률은 미약하다. 이유는 안분율에 있다. 기업은 법인세의 약 10%를 사업장이 위치한 지방자치단체에 나눠 지방세를 납부한다. 납부액은 사업장의 하축물 면적과 종사자 수에 따라 안분계산한다.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역대 최대 지방세인 1818억원을 납부한 2019년 청주 안분율은 34.71%였다. 2018년 납부액 850억원 보다 968억원, 안분율은 4.59%p 상승했다. 2019년 납부액과 안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은 청주캠퍼스 M15 공장이 2018년 준공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경기가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의 지방세 납부액은 크게 줄었다. 2020년에는 180억원, 올해는 266억원을 납부했다. 안분율 역시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0년 안분율은 32.84%, 2021년에는 30%선이 무너지며 28.73%가 됐다. 본사가 있는 경기 이천의 안분율은 2018년 67.45%였다. 청주 M15가 준공된 후 2019년 62.62%로 하락했지만 2020년 63.74%가 됐고, 지난해 이천 M16 공장이 준공되면서 올해는 67.74%로 2018년 수준이 회복됐다.

전체 종사자수 중 청주 종사자수 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신고한 과세표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전체 종업원 대비 청주캠퍼스 종사자 비율은 30.6%였다. 이어 2018년 28.3%, 2019년 26.3%, 2020년 25.5%, 2021년 24.6%다. 특히 M15가 준공된 2018년 이후에도 청주캠퍼스 종사자 비율은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지분 축소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2023년부터 총 120조원을 투자해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용인클러스터 발표 당시인 2019년 청주에도 35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투자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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