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아파트매물 200건 이상 늘어
일부 구는 감소… 편차 보이기도
거래량은 작년 동기 대비 줄어
“급매물에도 오히려 호가 상승”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오는 6월 보유세와 양도세 등 과세기준이 상향되는 시점을 앞두고 대전지역의 절세매물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주택자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주택을 처분하는 절세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각 지역별 매물은 상이하고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13일 지역 부동산 시장과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대전지역에서 매매로 내놓은 아파트 매물은 총 7514건이다. 이는 한 달전 7313건 보다 200건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사진 = 대전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자치구별 매물 현황을 보면 서구와 유성구는 매물이 증가한 반면 원도심 일대 매물은 감소했다.

유성구의 경우 한 달전 아파트 매물이 2142건에서 이날 2272건으로 6% 증가했으며 서구는 2284건에서 2406건으로 5.3% 증가했다.

반면 중구와 대덕구, 동구는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구 1234건→1231건(-0.3%) △대덕구 680건→661건(-2.8%), △동구 973건→944건(-3.0%)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지난 5일 기준 대전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1.5로 집계됐는데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현 상황에 매도자가 많다는 점은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까지 세금 감면을 위한 주택매물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 내 아파트 매물이 늘면서 가격 상승률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매매가 변동률이 여전히 상승세에 있지만 오름폭은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절세매물이 거래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은 올해들어 지난해 동기 대비 거래량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기준 동구는 매매거래량이 전년 415건에서 올해 203건으로 줄었고 △중구 296건→242건 △서구 731건→490건 △유성구 568건→379건 △대덕구 344건→258건 등으로 감소했다. 대전은 신규입주물량 기대감 및 가격 급등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매물이 풀리고 있는 상황에도 거래량은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매물이 많다고 해서 거래가 크게 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절세매물이 증가한 탓에 매물은 늘어났지만 호가는 오히려 높아졌고 실거래가 보다 낮은 급매물은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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