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학생 집단감염 이어 대학병원 구내식당 조리사 6명 확진
검사 대상자만 2000여명, 시청에서도 확진자…비상

대전 건양대병원 구내식당에 근무하는 외주업체 조리사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2일 해당 병원 직원들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대전 건양대병원 구내식당에 근무하는 외주업체 조리사가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2일 해당 병원 직원들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대전시가 지역내 학원·학교를 매개로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집단감염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대학병원에서 연쇄 감염이 발생하면서 또한번 대규모 감염병 확산 위기를 맞았다. 병원 내 확진자 발생에 따른 진단검사 인원은 직원 1500여명, 환자·보호자 500여명 등 모두 2000여명에 달하며 여기에 대전시청에 근무하는 청원경찰 1명이 감염경로 미상으로 추가 확진됐다.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감염병 전담병원인 건양대학교병원에서 최초 확진자(1537번)가 발생한 이후 55명에 대해 선행된 전수검사에서 이날 동료직원 5명이 추가로 확진판정 됐다. 또 조리원의 배우자 1명도 확진돼 건양대병원을 매개로 발생한 지역내 확진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대전 시청에 근무하는 청원경찰의 경우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대전시는 현재 이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동료 21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 7명의 확진자 중 6명은 건양대학교병원 구내식당에서 근무하는 외주업체 조리원으로 확인됐다. 해당 조리원들은 직원·환자들의 식사를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16개 병동 중 7개 병동에 대해 음식을 배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방역당국은 조리원들이 음식을 배송할 때 방호복 등 보호장비를 착용한채 병동으로 음식을 전달한 것을 확인해 병동 내 감염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확진된 조리원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근무 외 시간 여성 휴게실을 이용하면서 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코로나 진단검사 대상자 수가 2000여명에 달하는 만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재 직원 및 환자·보호자에 대한 검사는 건양대병원 자체검사로 진행 중이며 검사 결과는 13일에 나올 예정이다.

건양대병원은 추가적인 전파를 막기 위해 해당 외주업체 조리 관계자들을 전원 교체하고 13일까지 병원 선별진료소를 일시 폐쇄한 상태다.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병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음식을 통해 감염된 사례가 없고 건양대병원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일 대전에서 하루만에 61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발생은 과거와 달리 산발적으로, 매우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 현재 안전한 곳이 많지 않다고 본다”며 “시민여러분께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를 다시 한 번 당부드리며 방역당국은 최대한 빠른 검사를 진행해 상황을 조기 안정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시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 등을 고려해 오는 18일까지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연장 여부를 오는 15~16일 사이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기준 충청권 코로나 확진자 대전 10명, 세종 5명, 충남 10명이 추가로 확진판정됐다. 세종에선 A초등학교 관련 자가격리 중이던 2명의 확진자를 포함해 모두 5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충남에선 당진·천안·아산·보령 등에서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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