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164.95㎡ 지난달 19억 실거래 계약… 대전 서구 ‘최초’
약 1년 새 3억 3000만원 올라 규제에도 똘똘한 한채 수요 여전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에서 20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속출한 가운데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도 19억 신고가가 잇따라 2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들어 대전지역 아파트 매매 시장은 매물이 쌓이고 있고 매매가 상승률도 주춤한 상황이지만 알짜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초고가 아파트 거래는 계속될 것이란 의견과 함께 이미 아파트 가격이 꼭짓점에 올랐다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용 164.95㎡ 두 건이 지난달 19억원에 실거래 계약됐다.

먼저 지난달 11일 10층 물건이 19억원에 팔렸고 이어 15일 7층 물건도 같은 가격에 손바뀜됐다.

직전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28일 17억 8000만원으로 약 3개월만에 1억 2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3월 같은 평형대 물건이 14억 7000만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약 1년 새 3억 3000만원이 올랐다.

서구에서 19억원대 아파트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다.

15억원이 넘으면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돼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대전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다.

각종 부동산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초고가 아파트를 찾는 '똘똘한 한 채' 수요는 거센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의 연도별 초고가 아파트(15억원 이상)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대전에서 15억원 이상 거래된 아파트 건수는 △2016년 5건 △2017년 3건 △2018년 5건 △2019년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들어 34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실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0억원을 넘긴 아파트들도 곳곳에서 나왔다.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면적 189.49㎡ 28층 물건이 지난해 7월 21일 22억원에 팔렸다.

이에 앞서 복용동 아이파크시티2단지 전용면적 234.93㎡ 35층 펜트하우스 분양권은 2019년 10월 7일 21억 953만원, 2020년 2월 7일 21억 2917만원에 거래됐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시가 올해 신축 공급 3만호를 호언장담했지만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계획만큼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좋은 정주여건을 갖춘 아파트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패닉바잉 등 불안심리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고 그에 따른 따른 피로감과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급등세가 한 풀 꺾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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