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활용방안 고심
기상산업기술원·기상청 본청 이전 기상산업클러스터 불씨 소생
임업진흥원, 개별 경제효과 크고 산림청 등과 연계사업 가능 눈길

[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대전시가 지역 파급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기상청과 더불어 이전하는 기관들에 대한 활용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떠난 후 경제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단순히 중기부의 빈 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지역 경제·고용 등 각종 분야에서의 파급효과 창출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3·8민주의거 기념식 참석 차 대전을 방문해 중기부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기상청을 포함 한국기상산업기술원·한국임업진흥원 등 플러스 알파 공공기관 2곳의 이전을 확정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은 기상청 산하 기상기술 전문기관으로 15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2025년까지 기상산업 매출액 1조원, 기상산업일자리 4500여명 창출이 목표다.

앞서 시는 2019년 기술원 이전을 위해 예산수립·세부계획 등 모든 절차를 완료했지만 당시 대전에 혁신도시가 없다는 이유로 기술원 유치가 좌절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기술원 이전과 함께 기상청 본청 이전까지 확정되면서 2018~2019년 사이 대전시가 계획했던 ‘기상산업클러스터’ 조성 사업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또 기상산업, 기상기술·정보 등을 활용한 생태계 조성이 가능해져 기상산업 육성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임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임업 및 임산업 진흥·발전을 위해 설립된 산림청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 기관으로 250여명이 재직 중이다.

해마다 전국에서 2만여명이 진흥원 교육개발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개별적 경제 효과도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미 대전에 소재하고 있는 산림청은 물론 국립숲체원, 산림복지진흥원 등 산하기관과 다양한 연계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시는 진흥원 이전 완료 후 2023년 유성구 계산동 일원에 준공 예정인 임업기술실용화센터와 함께 해당 국유림 구역을 임업교육메카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산림청·산하기관 간 다양한 협업사업을 통해 산림복지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플러스 알파 기관에 포함될 것으로 거론됐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평가원)은 아직 대전 이전을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기관 이전에 따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가 아직 미결상태로 남아있어서다.

하지만 이날 정 총리는 평가원을 비롯 이보다 더 큰 기관의 대전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는 정부가 다른 1개 기관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인 만큼 이 기관이 최종 확정되면 연계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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