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필로폰과 같은 마약류를 밀반입 후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에게 판매한 일당이 무더기 적발됐다. 전북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런 혐의로 태국인 7명을 구속했다고 어제 밝혔다. 충남, 충북 지역의 중간 판매책 3명도 검거됐다. 이들이 밀반입한 필로폰은 17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지난해 마약류 사범 전국 검거 인원은 1만2209명으로 5년 전인 2016년 8853명보다 무려 37.9%나 늘었다. 마약류 파급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할 수 있다.

본보가 어제 보도한 온라인상의 마약거래 실태는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마약 거래상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 버젓이 마약류를 홍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 취재진이 한 채팅창에서 만난 거래상은 물건을 정해진 위치에 미리 갖다 놓고 입금이 확인되면 해당 위치를 알려주는 '선드랍' 방식의 마약 거래를 제안했다고 한다. 또 다른 거래상과는 5분도 채 안 돼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취재진이 미성년자임을 암시하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손쉽게 마약류를 구입할 수 있다니 보통 문제가 아니다. 과거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마약류가 학생, 주부 등 일반인들에게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그 폐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마약에 취한 상태로 주택가를 배회하던 남성을 붙잡았는데 신원확인 결과 현직 소방간부였다. 앞서 1월에는 마약류에 취한 30대 운전자가 역주행 사고를 일으켜 피해차량 운전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다.

마약 투약자들이 거리를 활보한다는 자체가 사회불안 요소라고 하겠다. 보다 강력하고도 과학적인 대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약류 거래도 비대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거래를 하고 대금은 가상통화를 사용하는 식이다.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는 만큼 수사력은 한발 앞서가야 한다. 마약의 위해성을 적극 알려 경각심을 갖게 해야 한다. 마약류 사범은 엄벌에 처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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