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만 한서대학교 교수

최근 화두 중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한 TF팀, 특별위원회 등이 눈에 들어 온다. 작년 11월에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소확행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4일 인천광역시, 한국관광공사, 생활경제연구소등이 모여 펫팸족을 위한 반려동물 동행시설 안내서비스 협약식을 개최했다.

 또한, 2020년 기준 전국 개방화장실 8477곳을 대상으로 민간참여를 확대해 국민안심 공중화장실 조성사업도 펼치는 개방화장실 협약식도 가진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 3만 달러 시대를 열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지 4년째다.

 그럼에도 우리의 일상은 선진국 국민다운가에 대해 일상 속 예를 통해 다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차를 타고 주행할 때면 방향지시등 없이 급차선변경으로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당황해 본 경험을 누구나 한 번 쯤은 겪었을 꺼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운전자 중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는 사람은 약 70%로 나타났다. 10명 중 3명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는다는 말이다.

 창문을 통해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과 보복운전 등의 분노범죄 등, 상식이 통하지 않는 막가파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다.

 우린 경제적으로 이미 선진국인데....

 요즘 아파트 주변 공원은 운동하는 사람들 속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산책하다 보면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바로 반려견의 배설물을 볼 때다.

 최근 쓰레기와 전쟁을 치루고 있는 수원시가 분리수거 안하고 배출한 동의 쓰레기 반입을 정지시킨 후 골목마다 쓰레기가 방치되기도 했다.

 태안의 해수욕장 관광지와 공원 등에 버려진 쓰레기 수거를 할 때면 이 많은 쓰레기를 도대체 누가 버렸을까 하는 마음에 갑갑해진다.

 우리 주변에 배희봉 선생들이 많아진다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

 학생들에게 남을 배려하고, 희생하고, 봉사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회사에서 성공하는 직장인의 DNA를 갖는 것이라고 가르쳐 왔다.

 서울에서 중소업체를 경영하는 대표는 내게 사람을 보내 달라고 했다. 직무역량도 중요하지만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들보다는 인성이 좋은 배희봉 선생을 만들어서 보내달라는 뜻이었다.

 경기도 남양주시의 슬로라이프(Slow Life) 국제대회는 도시의 삶이 아닌, 자연 속에서 함께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살아가는 삶을 의미하고 있다.

 빨리빨리 일상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삶에 녹여내는 것도 소확행이고, 워라벨을 추구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것도 소확행일 것이다.

 이제는 남에게 먼저 베풀고 봉사를 하면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타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인드가 배희봉 선생으로 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배희봉 선생들이 차고 넘치는 대한민국에서 소확행으로 행복을 만끽하는 선진국 국민들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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