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4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이뤄졌다. 정태희 삼진정밀 대표와 최상권 신우산업 회장이 5일 대전상의에서 만나 정태희 대표로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이다. 이번 대전상의 회장선거에 정 대표와 최 회장 두 명이 출사표를 던지고 득표활동을 벌여왔다. 이들은 10일 개최되는 의원총회서 정 대표를 대전상의 회장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추가 출마자가 없을 경우 추대를 거쳐 회장으로 당선된다.

경선과 추대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투표권자 절대 다수의 합의추대 방식이야말로 이상적이라고 하겠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과열경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던 터였다. 대전상의 회장 선거는 추대방식에서 2006년(19대)부터 경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20대를 제외하고 21대, 22대, 23대 회장 선거도 경선으로 치러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시기에 대전상의 회장선거가 단일화로 결정된 건 평가할 일이다.

상의회장 직은 무보수 명예직이다. 하지만 지역 상공인을 대표한다는 영예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공인들이라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상의회장 직은 자치단체장이나 정치권, 금융권과의 네트워크 형성도 용이하다. 실제 상의회장 직을 발판으로 정계에 진출하는 경우도 꽤 있다. 상의회장 선거가 과열양상을 띠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상의회장이 곁눈질 하지 않고 오로지 지역 상공인의 대변자 역을 충실히 해주길 바라는지도 모른다.

이번 대전상의 회장 후보 단일화를 경제계 화합의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다. 경선과정에서 지역 상공인들 간 불협화음이 있었다면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 갈등과 반목은 지역경제를 후퇴시킬 뿐이다. 최 회장의 "앞으로도 대전상의 회장 선거가 단일화를 이루고 화합되는 모습이 보이기를 바란다"고 밝힌 건 의미심장하다. 차제에 회장선거 방식에 대한 논의도 공론화 해봄직 하다. 선거방식이 복잡할뿐더러 회원사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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