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명 사망·이상 반응 718건
“무섭다”·“AZ백신 믿을 수 없다”
대전 20대 사망소식에 우려 확산
당국, 대응 준비 “불안자제 당부”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문화동 중구보건소에서 방역 관계자가 보관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기저질환자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백신 접종 일주일 새 대전에서 AZ 백신을 맞은 2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5명이 사망하면서 당국은 인과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4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자정 기준 전국 AZ 백신 접종자는 15만 1679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742명으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선 대전 5542명을 비롯해 총 2만명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상태다.

전국적으로 접종 이후 이상 반응이 의심된 신고 사례는 총 718건(4일 0시 기준)으로 AZ 백신에서 702건, 화이자 백신에서 7건이 신고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일부터 AZ 백신을 받은 뒤 숨진 환자들이 잇따랐고 당국은 접종과 사망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이날 기준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누적 사망자는 이날 기준 총 5명으로 앞서 3일 경기 고양시와 평택시에서 각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 3명이 추가됐다.

사망자들은 모두 요양병원 입원환자이거나 중증장애시설 입소자로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날 대전에선 표면적으론 비교적 젊은층에 속한 20대 여성(뇌전증·간질발작 등 기저질환)이 숨을 거두면서 온·오프라인상에선 우려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박모(53) 씨는 “나이가 좀 들면 대체로 당뇨 등 질환을 하나씩 앓고 있지 않겠냐”라며 “AZ 백신이 굉장히 위험한 게 아닐까 싶어서 맞더라도 다른 백신을 맞아야 할 것 같다. 지인들과도 그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선 20대 여성의 사망 소식이 확산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일부는 ‘성급히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지만 대체로 ‘AZ백신은 믿을 수 없다’, ‘아무리 기저질환이 있었더라도 무섭다’ 등 취지의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당국은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안이 백신 자체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속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안은 당연히 납득 가능한 현상”이라며 “다만 인과성에 대해서도 증명이 되지 않았다. 그런 만큼 근거 없는 낭설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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