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준비 외곽조직인 기본소득본부 충청서 잇따라 출범
이낙연, 민주당 균발특위 간담회서 세종의사당 등 충청 현안 챙겨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여권 대선주자들이 역대 선거마다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는 충청 민심 확보전에 나섰다.

대통령 선거를 1년 여 앞두고 여권 유력 대선 후보들의 외곽조직들이 속속 출범하는가 하면, 충청 현안 해결 약속하는 등 물밑 움직임이 활발하다.

내달 7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여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대선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유력주자를 중심으로 지지기반 확보를 위한 물밑 움직임이 분주하다. 여권에서는 충청권 지지 기반 확장에 나서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치열한 물밑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직접 충남을 방문해 민심 확장에 뛰어들었다.

지난달 26일 대기질 개선을 위한 충남도·경기도·인천시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충남도청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국가 균형발전과 정책 브랜드화하고 있는 '기본소득' 지급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충청권에서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도 잇따라 출범하고 있다. 대선 준비 외곽조직 성격을 띤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를 지난달 22일 충남에 이어 24일 대전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출범한 세종본부는 1000명(1071명) 이상이 공동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큰 규모를 이뤘다.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등 국면이 본격화할 경우 두드러진 활동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당대표직을 활용해 충청권 현안 해결을 앞장 세우고 있다. 3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당 균형발전특위 충청권역 간담회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 등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날 이 대표는 영상 축사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충청권 메가시티 건설은 충청권의 숙원이자 국가의 과제"라며 "민주당이 당 차원의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관계법 개정을 서두르고, 메가시티 발전을 위해서도 지원하겠다"며 "그것이 충청권 발전과 국가 전체 균형발전에 기여하도록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차기 대선 잠룡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오는 8일 민주의거 기념일에 대전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3.8 민주의거 행사가 대거 축소되면서 정 총리의 대전 방문도 취소됐으나 올해는 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이번 방문에서 정 총리는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에 따른 대책을 공식 언급해 대전 민심 수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는 10일 전 중소벤처기업부 관련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 총리가 대전을 방문하는 8일 중기부 세종 이전 대책을 가져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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