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대전에서 코로나19(이하 코로나) 백신 접종 뒤 사망하는 사례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백신과의 연관성 여부 조사에 나섰다.
4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경 동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20대 여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며 뇌전증을 동반한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 전에는 충분한 예진 과정을 거쳤으며 백신 접종 직후 이 여성은 특별한 이상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직후에도 이상반응 관찰에서 특이사항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접종 하루 뒤인 지난 3일 오전 미열 증상에 이어 같은 날 오후 기저질환인 발작과 함께 발열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시 방역당국은 이 여성의 사망 직후 기초 조사를 완료했으며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코로나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례는 전국에서 모두 5건이 발생했다.
대전을 포함해 이날 전북지역 요양병원 입원 환자 2명이 지난 2일과 전날 각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했다.
이에 앞서 전날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도 각각 1명씩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사망하기도 했다.

3일 계룡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3일 계룡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경찬 기자 chan8536@cctoday.co.kr

이들 사망자 모두 백신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시 방역당국은 이번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백신 접종에 대해선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기저질환자의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이 기저질환자”라며 “기저질환자의 중증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접종하는 편이 더 안전함은 물론 아직까지 백신과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섣부른 예단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에서는 이날까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 9338명 가운데 5542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신고된 경증 이상반응은 모두 114건이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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