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한유영 기자] 대전·세종시가 ‘지역화폐 광역화’를 위한 논의에 돌입한다.
지역화폐 광역화는 대전·세종이 하나의 경제공동체 구축에 합의한 이후 처음 논의되는 시민체감형 과제면서 광역생활경제권 형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4일 대전·세종시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5일 지역화폐 광역화 방안을 놓고 의견 조율에 나선다. 

이번 협의에선 대전시가 제안한 지역화폐 광역화를 위한 단계적 확대 방안이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대전시는 기 구축한 온통대전몰 등 플래폼 통합을 우선 추진하고 대전·세종 각 지역화폐 사용에 있어 지역 간 경계를 허무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 단계적 광역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성장 가속도가 붙은 지역화폐를 활용해 지역간 자연스러운 경제활동 구조를 만들어내면 두 지자체가 합의한 광역경제권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세종 광역경제권역 조성이 충청권 거점도시로서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지역화폐 광역화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만드는 그 첫 단추로도 부합한다.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은 2월 기준 일 평균 60억원이 충전되고 있고 53억원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앱가입자는 매일 900여명에 달하는 등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모두 1조 300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세종 지역화폐 여민전은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12월 말까지 총 1789억원이 판매됐다.
앱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세종시 성인인구의 40%인 10만 6000명이다.

사진 =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대전시 제공
사진 = 대전시 지역화폐 온통대전. 대전시 제공

올해 지역화폐 발행 계획은 2400억원이다.
성장 가속도를 달리고 있는 지역화폐 유통 범위를 넓히면 지역화폐 수요가 함께 증가해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초 대전시가 플래폼을 우선 연계하는 현 방안이 아닌 지역화폐 유통 범위를 바로 확장하는 지역화폐 연합을 제안했다 결실을 맺진 못했다.
세종시가 지역 자본 역외유출과 지역화폐 발행규모 차이 등을 이유로 그동안 지역화폐 광역화에 부정적을 입장을 보인 탓이다.

하지만 이번 협의에선 ‘단계적 광역화’라는 단서가 달린만큼 이 같은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당장 사용범위 확대가 부담스러운 세종시 입장에선 개방 가능한 범위 내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범위를 넓혀가자는 이번 제안을 긍정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시그널이 읽힌다.

세종시 관계자는 “기존에 대전시가 제시했던 지역화페 사용 구역 확장 방안에 대한 세종시 입장은 변함이 없지만 이번에 대전시가 새로 마련한 플래폼 공유 방안에 대해선 합의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당초 세종시에 제시했던 지역화폐 광역화 방안을 현실성있게 보안한 만큼 이번 협의에선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유영 기자 yyh@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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