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대학들이 신입생 정원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설마했던 우려가 드디어 현실이 된 것이다.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한 대학들은 구조조정은 물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적극적인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다.

올해 충북지역 대학들의 신입생 등록률이 70%대에 머무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 대학가가 초비상이다. 사상 최초로 수험생 숫자가 대학 입학정원을 밑도는 역전현상의 영향이 컸던 탓이다. 신입생 정원이 894명인 극동대는 633명이 등록해 70.8%의 등록률에 머물렀다. 지난해 신입생 등록률 98%에 비하면 무려 27%가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99.8%의 등록률을 기록했던 세명대도 올해는 74.2%로 곤두박질쳤다. 전문대 상황도 다르지않다. 충청대는 71.1%, 대원대는 75.6%를 기록했다. 대원대의 지난해 등록률은 87%대였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청주 소재 대학의 등록률은 그나마 90%대를 유지했지만 역시 정원을 채우는 데는 실패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 등으로 지방대학들이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막상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지자 큰 충격에 휩싸였다.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예견했지만, 이처럼 상당수 미달이 발생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모든 대학이 혼돈 상태"라고 말했다.

저출산 등에 따른 인구감소와 함께 그동안 늘려만왔던 대학정원 등의 영향으로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돼왔다. 수도권과 거리가 먼 남부지역부터 대학이 차례로 폐교 할 것이라는 ‘벚꽃피는 순서로 문을 닫는다’는 괴담아닌 괴담이 번진 지도 오래다. 과제는 '난립한' 대학들의 구조조정 등을 포함한 교육부와 대학의 자구책이다. 앞으로 신입생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은 자명하다. 대학들은 외국인 학생 유치나 학과 구조조정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환경을 감수해야한다. 적자생존을 걱정하며 살아남기위한 각자도생의 피나는 노력이 뒤따를 수 밖에 없는 엄중한 현실을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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