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미 충주 성내충인동 총무팀장

전통시장과 마주하고 있는 성내충인동행정복지센터는 충주시 공공기관 중에서도 유난히 활기찬 기운을 자랑한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예년보다도 훨씬 더 마음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기분 좋은 느낌이 사무실에 가득해졌다. 그 진원지는 다름 아닌 민원대다. 주민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자리를 지키는 정난이, 윤종근 두 직원의 부지런한 모습이 절로 보는 이들의 마음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오는 것이다. 사실 두 사람이 성내충인동에 오게 된 첫날은 지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둘 다 신규직원으로서 민원업무를 처음 맡은 처지였기 때문이다.

공무원이라면 응당 시기에 맞춰 새로운 자리에서 새로운 업무를 맡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아직 공직생활에 익숙해지지 않았을 두 직원이 시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대하는 민원업무를 전담하게 된 것에 걱정이 앞서는 게 어쩔 수 없는 진심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무거운 발걸음으로 출근 했을 때, 내 눈에 들어온건 활짝 웃는 얼굴로 민원인을 맞이하는 두 공무원의 모습이었다. 비록 업무를 처리하는 손은 서툴고 느리지만, 민원인들이 혹 답답해하지는 않을까,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의지로 가득한 눈빛도 함께였다.

업무시간이 지나서도 두 사람의 일과는 끝나지 않았다. 부리나케 자리에서 일어나기에 먼저 퇴근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새 다른 행정복지센터의 선배 공무원들에게 연락해 업무를 꼼꼼하게 배우려는, 이른바 보충학습에 들어간 것이다. 어안이 벙벙하다는 말이 그때 내 표정과 딱 어울렸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노력들이 쌓이고 쌓인 덕분인지 어느덧 우리 민원대는 행정복지센터에서도 가장 믿음직한 장소가 되었다. 바쁜 중에도 척척 맡은 바 업무를 처리하며 민원인들에게 만족을 주는 두 사람은 이제 우리 센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보물이자 활기의 중심이다. 그러던 중에 얼마 전에는 시청 홈페이지에 우리 성내충인동 이름이 올라왔다는 소식이 들렸다. 소심한 성격에 덜컥 겁부터 났는데, 알고 보니 우리 민원대 직원의 열정과 성실함을 칭찬하는 시민분의 고마운 칭찬글이었다. 너무나도 고맙고 기쁜 동시에, 혼자 잠잠히 생각에 잠겼다.

두 직원의 어떤 모습이 이분께 그렇게나 큰 감동을 주었을까? 아마도 환경에 개의치 않고, 반드시 도움을 드리겠다는 책임감과 자신감을 가득 담은 미소가 아닐까? 모름지기 공무원이라면 시민에게 보여드려야 할 모습을 나는 지금도 품고 있는지 자문하고 반성해보게 됐다. 시민들이 공무원에게 보내는 '신뢰'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오늘도 힘찬 목소리, 밝은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후배들에게서 그 대답을 살짝 엿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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