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 구본환 대전시의회 교육위원장.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미디어(digital media)는 이미 삶 그 자체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비대면 플랫폼이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았고, 공교육에서도 온라인 수업이라는 디지털 미디어 기반 교육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기성세대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세상은 이미 시작됐으며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변화할지 사실상 예측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디지털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이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개념이 바로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이다. 문자화 된 기록물을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에서 출발한 리터러시(literacy)가 미디어(media)와 결합했다. 통상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이해되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무엇인지, 보다 구체적이고 명쾌하게 설명하기 위해 필자는 다수의 서적과 인터넷 자료를 살펴봤다. 그러나 자료마다 미디어 리터러시를 정의하는 바가 다르고 그 의미도 조금씩 달랐다. 추측해 보건대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용어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해서 생성되고 확장 중인 유동적 개념이어서 당장 명확한 기준을 정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 글에서는 교육부가 2019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는 웹툰을 통해 밝힌 미디어 리터러시 개념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교육부는 다양한 미디어에 접근하고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콘텐츠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미디어로 책임 있게 표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미디어 리터러시'로 정의했다. 필자가 교육부의 '미디어 리터러시' 정의에서 발견한 핵심 요소는 '접근', '비판성', '책임', '표현 및 소통'이었다.

 텔레비전, 신문, 잡지 등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는 레거시 미디어(legacy media, 전통적 미디어)에서,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웹을 기반으로 해 상호작용 기능이 강한 디지털 미디어가 주요 미디어 매체가 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다. 디지털 미디어의 양적 생산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페이크 뉴스'와 같이 잘못되고 왜곡된 미디어 정보들이 생성되기도 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경향도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는 디지털 미디어 생산자로서의 교육과 함께 페이크 뉴스 등을 걸러낼 수 있는 비판적 사고능력, 책임의식 교육이 필수적이다. 교육부가 이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현재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자유학년제, 방과 후 수업, 진로 특강 등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교육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학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한 단계 나아갈 시점이 됐다. 아이들의 삶과 연계돼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직접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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