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별 예비순번 번복·무주택자 우선배정 제외·체크항목 임의 변경 등 의혹
부동산원 “순번 역전 無·무주택자 당첨 50% 이상… 신청정보 추가 제공한 것”
예비순번자·청약 탈락자 “이전기관·일반공급 분리 진행했어야”… 신뢰도 추락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속보>=세종시 6-3생활권 주상복합 청약과정에서 발생한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추첨 오류’ 의혹이 결국 미궁 속에 남게 됐다.

지난 2월 9일 청약홈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주택의 당첨자 발표 이후 제기된 의혹은 △이전기관 특별공급-일반 특별공급 예비순번 번복 △이전기관 특별공급시 무주택자 50% 우선배정 제외 △주택처분서약 체크 항목 임의 변경 등 줄을 이었다.

청약 예비순번자를 중심으로 각종 의혹을 제기하는 민원이 쏟아졌지만, 한국부동산원측은 “전산 추첨은 정상적으로 마무리 됐다”는 입장을 고수한 채 재추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명쾌한 해명을 듣지 못한 청약 탈락자들은 공공기관인 부동산원의 신뢰도가 추락했다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또한 의혹이 제기된 부분의 제도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은 부분도 불만을 사고 있다.

청약홈 홈페이지 캡처. 

각종 의혹에 대한 부동산원의 해명을 살펴보면 ‘이전기관 특별공급-일반 특별공급 예비순번 번복’에 대해선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공급과 기타 특별공급 예비입주자 순번이 각각 별도로 부여되어야 하나, 통합해 순번을 부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특별공급 각 유형별 예비입주자 순번간 역전은 없다”고 전했다.

‘이전기관 특별공급시 무주택자 50% 우선배정 제외’ 의혹과 관련 “무주택자 50% 우선공급은 무주택 신청자 중에서 50%를 먼저 선정한 후에 낙첨된 무주택자와 1주택처분 서약자를 합하여 추첨하기 때문에, 무주택자 당첨비율은 50% 이상이 된다”면서 “H2블록의 무주택자 당첨자 비율은 82.4%, H3블록의 무주택자 비율은 87.1%”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부동산원은 ‘주택처분서약 체크 항목 임의 변경’ 의혹에 대해 “이전기관 종사자의 당첨내역에 당초 주택처분서약 관련 정보를 기재하지 않았으나, 당첨자발표일 당일 일부 당첨자 요청에 따라 당첨자의 주택처분서약 신청정보를 ‘해당사항없음(무주택자)’과 ‘서약’으로 추가 제공했다”며 “당첨정보는 변경된 적이 없으며, 추가 정보 제공으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같은 한국부동산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예비순번자 및 청약 탈락자들은 ‘명쾌한 해명’이 아닌 ‘변명’ 수준의 답변으로 해석하고 있다.

예비순번이 합쳐진 부분은 명백한 전산 오류다. 각각 분리 진행돼야 할 이전기관 특별공급과 일반 특별공급의 예비순번만이 합쳐졌다는 해명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청약 탈락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무주택자 50%를 우선 배정했다는 해명에도, 각각의 경쟁률을 공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문제다. 이와 함께 주택처분서약 체크 항목을 일부 당첨자의 요청으로 변경했다는 것은 신뢰도를 추락시키고 있다.

특히 추첨과정에서의 CCTV 내역 공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이 향후 △이전기관 특별공급시 무주택·유주택 경쟁률 각각 공표 △주택처분서약 항목 반영 여부 재조정 등의 제도 개선을 수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번 청약에 참여한 세종시의 한 직장인은 “이번 청약과정에서 일정부분 오류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만약 부동산원측이 이를 받아 들일 경우 재추첨 사태를 겪어야 하는 만큼, 사건을 조용히 마무리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동산원측은 청약 시스템의 전반적인 사항을 재점검하고, 제도 개선의 의지를 보여야 추락한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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