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지하차도'가 준공 6년여 만에 지각 개통됐다. 대전시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을 연결하는 엑스포 지하차도를 지난 3.1절 전날 개통했다고 밝혔다. 늦은 감이 있으나 잘한 결정이다. 경위야 어떻든 수십억 원을 들여 건설한 지하차도를 장기간 방치했다는 건 비난받을 일이다. 이 지하차도의 개통으로 시민편의 도모는 물론 대덕대로 교통 혼잡도 다소 해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니 진즉에 개통을 했어야 옳았다.

엑스포 지하차도는 엑스포재창조 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3년 12월 착공해 2015년 4월 준동됐다. 전체 길이 200m, 왕복 2차로 지하차도 건설에 62억 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국립중앙과학관과 엑스포과학공원 간 이동을 쉽게 하려고 지하차도를 뚫은 것이다. 지하차도를 이용하면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국립중앙과학관까지 1분이면 진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하차도를 막아놓는 바람에 시민들은 엑스포로나 대덕대로에서 유턴(U턴)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지하차도 개통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전마케팅공사와 국립중앙과학관의 의견 차이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지하차도 동서 측에 대한 관리주체를 놓고 난맥상을 보인 것이다. 이러는 사이 도로 일부는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등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급기야 감사원이 대전을 방문해 실태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본보는 지난 수년간 엑스포 지하차도 문제를 조명하고, 조기 개통을 촉구하기 위한 여론을 환기시킨 바 있다.

이번 개통구간은 엑스포과학공원 내 지하차도 구간이다. 사이언스콤플렉스로 이어지는 일부도로는 올 8월 사이언스콤플랙스 준공 시점에 맞춰 개통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지하차도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재창조사업의 효과도 나타날 것이다. 어렵게 엑스포 지하차도가 개통된 만큼 당국은 시설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겠다. 이용하는 시민들 또한 안전운행을 최우선으로 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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