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수 ㈜제이비컴 대표이사

우리는 나와 같은 생각·행동·모습을 한 사람들은 '친구'로, 나와 다른 사람은 '잘못된 사람', '틀린 사람' 심지어는 '타도해야 할 적'으로 간주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인간은 백이면 백, 생김새도 생각도 행동도 다른데 말이다.

일상생활에서 "네 생각은 내 생각과 틀리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네 생각은 내 생각과 달라"가 올바른 표현이다. '틀리다'는 어느 기준점을 중심으로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할 때 사용된다.

즉 1+1=2가 아닐 때 틀린 것이다. 그러나 생김새나 가지고 있는 생각은 '다른 것'이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단순히 언어적 표현의 잘못된 선택이라기보다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의식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창의적 사고는 일어날 수 없다. 창의성은 '다름'이라는 사회적 토대를 포용함으로써 '다양성'을 인정할 때 비로소 발현이 가능하다.

개인의 진로 문제에 있어서 다양성의 문제는 곧 진로문제 해결을 용이하게 해준다.

‘한국직업사전’을 발간하고 있는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직업사전에는 직업명 수가 3260개에 불과 했지만 2020년에는 1만 6891개로 증가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진로선택에서 의사, 변호사, 공무원, 은행원 등 불과 100여가지 직업의 선택지에 매몰되어 있으며 경쟁을 통한 직업선택,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강요받고 있다.

기업의 기획회의에서 한 가지 문제를 놓고 회의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으로 생각나는 대로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열 명의 사람을 하나의 틀로 묶어버리면 하나의 가능성만 남게 되지만, 그 열 명의 사람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열 개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동안 경쟁을 통하여 출구 없는 혁신을 강요받았으며 그 결과 물질적 풍요와 인간소외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래의 사회는 경쟁을 통한 성장보다는 다름과 다양성을 전제로 협업과 상생을 기반으로 할 때 개인이든 조직이든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협업이란 다양한 사업활동의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조직 간 존재하는 벽을 넘거나 조직 간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자산을 통합적으로 관리하여 성과달성에 상호 도움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협업진흥협회 윤은기 회장은 협업의 가치를 2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융복합 창조를 일으킨다는 것과 메가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융복합 창조는 개인의 진로에 있어서 개인의 진로이동과 진로이음, 즉 이직과 전직을 용이하게 해준다. 또한 조직에게는 1+1=2+∝라는 시너지를 가져 온다. 협업의 핵심은 다름과 다양성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제임스 마치(James March)는 "너무 유사한 집단은 새로운 정보를 논의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기 어렵다. 동질적인 집단은 구성원들이 잘하는 일에는 뛰어나지만, 대안을 탐색하는 능력은 점차 떨어지게 된다. 그런 그룹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것을 활용하는 데 너무 시간을 많이 쓰는 반면 다른 것을 탐색하는 데는 충분히 시간을 쏟지 않는다. 비록 경험이 부족하고 덜 유능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새 구성원을 조직에 포함시키면 조직이 더 현명해질 수 있다"고 다양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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