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지역대학들이 신입생 미충원 사태에 휘청거리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추가모집과 N차 모집에도 사립대를 비롯한 국립대에서도 정원 미달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지역대와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 추가모집 결과 충청권 대학 곳곳에서 신입생 100% 충원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추가모집 규모는 전국 4년제 대학 162개교에서 2만 6129명이다. 지난해 9830명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특히 충청권 국립대마저 인원을 채우지 못해 지역 대학의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추가모집 결과 한밭대의 경우 36명 모집에 28명이 등록해 8명의 미달 인원이 발생했다. 
한국교통대의 경우 8명 모집에 7명이 지원했으며 공주대도 2차 추가모집 결과 2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하면서 충원율 100%를 달성하지 못했다. 

다행히 충청권 대표 국립대인 충남대·충북대는 정시 추가모집에서 각각 24.05대1 과 27.7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4년제 대전권 사립대학 대부분은 지원인원이 모집인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충원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우송대와 한남대는 추가모집 결과 각각 11명, 22명의 미달인원이 발생했다. 
대전대는 141명의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데 이어 목원대 204명, 배재대 211명 등 대규모 정원미달이 현실로 다가왔다.

사진 연합뉴스

충남·충북의 지역 사립대학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4차 추가모집까지 나섰지만 백석대는 75명 모집에 27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고 서원대는 145명 모집에 5명만이 지원하는 등 추가모집에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험생 숫자보다 대학 입학 정원이 적은 학령인구 데드크로스 발생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수시모집에서 이월인원이 늘어났고, 정시와 추가모집에서도 적정인원을 채우지 못한 구조가 반복된 것이다. 

지역대 관계자는 "올해 추가 모집은 여느때와는 달리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받아 수도권보단 지방이, 국립대보단 사립대의 체감도가 더 클 것"이라며 "무엇보다 거점국립대를 비롯한 일부 수도권에서도 추가모집이 발생한 것으로 보면 앞으로 대학들의 위기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지역대학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정원 감축·지역대 협업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대학 안에서는 AI 등 신설학과 위주의 학과개편이 이뤄져야 하며 외부에서는 지역대·지자체 등과 협력해 나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국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코로나가 가져다준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줌·비대면을 활용해 학점교류·수업방식을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지방대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로 직결되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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