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본보 주최로 어제부터 열리고 있는 '2021 3·1절 기념 언택트 자전거 대행진'은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축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애국선열들을 기억하는 뜻 깊은 장이 마련된 것이다. 대전시 공영자전거인 타슈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자전거 대행진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 높다. 올해 자전거 대행진은 오는 14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코로나19로 닫힌 마음을 활짝 열고 모처럼 페달을 힘차게 밟아보는 것도 생활에 활력소가 될 것이다.

코로나 19로 여러 행사가 취소되면서 시민들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온라인 축제나 언택트 대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 대행진 또한 시민 참여형 행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킨다면 대회를 얼마든지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번 자전거 대행진에는 가장 짧은 6.8㎞ 코스부터 20㎞ 구간까지 다양한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누구나 시간에 구에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코스를 자전거로 누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보가 매년 자전거 대행진을 개최하는 데는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 저탄소, 친환경 이동수단으로 자전거만한 게 없다. 에너지 절약은 물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대전시내에 767㎞나 되는 자전거도로가 구축돼 있어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이용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시는 타슈를 500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전거 대행진에 참여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면서 코로나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막 시작됐지만 완전 종식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방역이 최우선이라고는 하나 축제나 이벤트를 모두 취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관건은 기획을 얼마나 짜임새 있게 하느냐다. 자전거 대행진이 그 모델을 보여주었다고 본다. 비단 자전거 대행진뿐만 아니라 마라톤 대회 등 전통 있는 행사는 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시민들에게 청량감을 선사하고 지역경제도 살리는 코로나 시대의 대회를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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