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질 개선 협약 앞서 단둘이 오찬
지역관계·다른 정치성향… 이목 집중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 단 둘만의 오찬 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운 충청 잠룡으로 거론되는 양 지사와 최근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유력 대권주자인 이 지사의 흔치 않은 단독 만남인 데다, 충남도와 경기도의 관계, 상반되는 정치 스타일 등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5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도와 경기도, 인천시는 26일 충남도청에서 서해안권 초광역 대기질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2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추진된 초광역협력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된 대기질개선 공동협력 사업 추진을 위해 서해안을 끼고 있는 3개 광역자치단체가 협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 3개 시·도가 올해 공동기획연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총 588억 5000만원을 투자해 대기질을 개선한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양 지사와 이 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이 참석해 추진경과를 보고받고 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앞서 양 지사와 이 지사는 충남도청 인근 식당에서 오찬을 갖는다. 당초 박 시장과 김 위원장도 함께 하는 것으로 추진됐지만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아 두 지사만 참석한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1년 앞으로 다가올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지사의 만남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지자체 간 관계에서 양측은 탈석탄 동맹 가입과 금고 선언 등 기후환경 변화 대처에선 협력 관계다. 이날 업무협약 역시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지난 4일 대법원에서 최종 결정된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 소송과 관련해서는 대립 관계로, 향후 매립지 인근 행정협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만남을 두고 지역 정치권 일각에선 내년 대선 경선에 대한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이야기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지만,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두 지사의 개인적 성향이나 정치적 스타일, 정책 등이 모두 상반되기 때문이다.

양 지사는 양반 스타일의 조용한 말투로 문제를 풀어가는 반면, 이 지사는 사회적 화두를 던져 주도권을 선점해 나간다.

코로나19 지원금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도 양 지사가 지원금은 피해자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는 반면 이 지사는 대표적인 ‘보편적 복지론자’다.

지역의 한 인사는 “양 지사는 여의도에서만 있다가 지사가 됐고, 이 지사는 기초단체장을 거쳐 지사가 되면서 두 지사의 접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째든 대권을 꿈꾸는 두 지사의 만남 자체에 관심이 갈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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