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선 충남과학기술진흥원(CIAST) 초대 원장
‘충남과학기술진흥원’ 힘차게 출범
道 과학기술거버넌스 체계 마련
과학혁신 통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
지역 경제·사회발전 거점 기대감
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산업 연계
클러스터 구축 등 기술 발전 노력
지역주도 성장… 새로운 기회 창출

▲ 김광선 충남과학기술진흥원(CIAST) 초대 원장이 진흥원 계획 및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남과학기술진흥원 제공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충남형 과학기술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역 신성장동력을 개척해 나갈 충남과학기술진흥원(CIAST·이하 진흥원)이 25일 개관식을 열고 ‘도민이 행복한 과학기술사회 구현’을 선포했다. 진흥원은 앞으로 과학·기술·산업의 성장을 이끌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기획 혁신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사회·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첨병 역할을 하게 된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오픈 사이언스로 일컬어지는 과학기술정보 공유기반의 연결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 산학연 간 융합의 동반상승 효과를 극대화하고 도내 전지역의 스마트 균형성장도 이끌 예정이다.

더불어 도내 과학기술 단체장 협의체를 활성화해 국내외 과학기술 변화에 신속 대응하고, 신규 국가사업을 충남으로 유치해 새로운 기회 창출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진흥원은 이를 실현할 전략으로 ‘지속가능 과학기술 혁신생태계 조성’, ‘R&D 혁신역량 강화와 미래성장동력 창출’, ‘충남도내 과학기술 협력기반 조성’이라는 3대 추진전략과 9개 중점과제를 설정했다. 진흥원 출범 초기 조직의 기반을 다지고 충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갈 김광선 초대원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전략을 들어봤다.

[대담=이의형 충남본부장]

-진흥원 초대원장을 맡게 됐다. 소감과 각오는.

 “진흥원은 지방분권화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지역과학기술혁신(RIS)을 통한 충남의 미래경제산업 활성화와 미래 성장동력의 지속적인 발굴을 위해 출범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해 준 양승조 지사와 김명선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모든 관계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은 코로나19 전염병 위기 이후 저출산·고령화·양극화 등 3대 위기와 디지털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국가의 미래사회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와 불확실성을 고려한 도의 주력산업 강화와 함께 미래성장 동력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전략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또 전략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과학기술 중장기 연구개발(R&D) 로드맵 수립과 한정된 과학기술지원 예산의 효과적인 배분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분석도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과학기술 혁신체제를 재점검하고 이를 주도하게 될 진흥원 초대원장으로 임명받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이며 그 책임 대한 막중함을 느끼고 있다.”

 -진흥원은 지역 주도 과학·산업 분야 기술연구를 컨트롤하는 거점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 진흥원 정책과 운영 방향, 앞으로의 역할은.

 “새롭게 출범한 진흥원의 핵심정책과 운영방향에는 도 민선7기 비전인 ‘더 행복한 충남, 대한민국의 중심’이 있다. 과학기술 사회 구현을 통해 도민이 행복한 충남을 만든다는 게 최종 목표다. 이는 단순히 경제나 산업에 제한되지 않는다. 유아·유치원·초·중등교육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이고 시대흐름에 맞는 융합적인 교육을 통한 지역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서부터 지역 문화·예술·체육 활동과 과학기술의 연계 등 다양한다. 진흥원의 초대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스스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공계 대학·대학원의 우수한 교육 시설과 학생·교수진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추어져 있는지, 충남의 자체 R&D 지원예산은 다른 시·도에 비해 어느정도 수준이며 연구성과에 대한 결과 및 평가를 어느정도 높일 수 있을지 등이다. 이같은 질문 속에서 기관의 비전과 목표달성을 위해 맡은 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는 답을 찾아가려 한다.”

 -진흥원 운영 방향과 경영 전략으로 ‘충남형 과학기술 거버넌스 체계 마련’과 ‘성장 한계극복 및 새로운 기회 창출 선도’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충남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주기적으로 수립하고 그 계획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돼 성과로 창출돼야 한다. 지역 R&D의 한정된 예산 투입에 따른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조사, 분석, 평가 기반의 지역혁신사업 조정기능을 강화하는 거버넌스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학연관 모두 그동안 빠른추격자(Fast Follower) 중심으로 선진국을 쫓아왔다면 이제는 우리가 선도할 수 있는 과학기술 정책의 변화 또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DNA(Data, Network, AI)를 도입한 최첨단 원천 과학기술의 지원과 함께 충남의 산학연 우수 혁신자원을 발굴하고 소통·연계해 충남 산업 및 경제의 고도화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충남 스스로 산업과 경제 고도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와 기획 플랫폼을 조기에 확보토록 하겠다.”

 -충남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부품 등 과학기술과 밀접한 산업 생태계를 갖고 있다. 충남 산업 발전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은.

 “충남의 디스플레이,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2차전지 등 자동차 부품, 화학플랜트, 철강, 에너지 산업 등은 충남의 주력산업인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산업이다. 진흥원은 충남에 세계 최고수준의 디스플레이산업 과학기술클러스터가 구축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 충남의 대표산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산업에 대한 지원도 계획 중이다. 충남의 이차전지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소재·부품 및 셀 제조업체가 입지하고 있고, 특히 충남 북부권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대기업을 비롯해 넥스콘테크놀러지, 엔켐 등 중소중견기업이 밀집돼 있어 이차전지산업 최적의 밸류체인이 구성돼 있다. 최근 수립된 신산업기술로드맵(2018년 산업부), 제4차 과학기술기본계획(과학기술 정보통신부) 등에 의하면, 에너지 저장·관리 시스템 등의 관련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분야에 포함됐으며, xEV용 에너지저장·관리 시스템, 자율주행 등 미래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등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서 충남지역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선점을 위한 R&D 등이 시급히 요구된다. 이에 진흥원은 충남이 세계적인 이차전지 클러스터로서 위상을 높이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세계에 자랑할만한 산학연 과학기술 클러스터라 하면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대기업은 물론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소부장 기업과 함께 원천기초과학을 지속적으로 공동 연구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이 자유롭게 될 수 있는 대학과 연구소 또한 갖춰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벨리와 같이 산학연의 풀뿌리 협력체제가 완성될 때 인재와 투자자가 모이고 기업이 모이게 된다. 특정 산업의 원천 과학기술의 확보는 타 산업 즉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의료기계 및 로봇과 AI 서비스 등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어 미래 추가 성장동력산업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진흥원 초기 조직 규모와 내부 조직문화 형성에 대한 구상이 있다면.

 “지난해 12월 연구직 인력 공채에서 350여명이 대거 지원해 심사를 거쳐 15명의 우수 전문인력을 확보했다. 이중 석·박사급 경력직 인력이 75%로 적은 인력이지만 충남 과학기술정책의 기획과 평가, 그리고 과학기술진흥으로 도민이 행복한 사회구현을 위한 브레인 역할을 할 수 있기에 적당한 초기 조직이 완성됐다. 조직의 구성원 중 특히 중요한 팀장급 4명은 충남의 행정·산업·과학기술 정책 경험과 함께 외부 발전연구원 인력으로 구성돼 팀장의 권한과 책임을 중시하면서 연구원 간의 긴밀한 소통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심의위원을 지내는 등 과학기술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과 방향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미국 46대 조바이던 대통령이 OSTP(과학기술정책실) 실장으로 MIT의 에릭 랜더(Eric Lander)박사와 함께 바이오, 환경 분야 등 전문가를 임명하면서 과학기술정책의 역할과 중요성을 5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코비드19 감염병유행 이후의 공공의료 및 보건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 필요, 둘째는 미국전체의 번영을 건설할 수 있도록 국가경제에 대한 공헌 요구, 셋째는 창의적이고 독창성을 발휘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과학기술로 환경위기 극복, 넷째는 중국 등 경쟁국을 앞서가는 국가 안보와 산업경제발전 추진, 마지막 다섯째는 장기적으로 건강하고 신뢰 있는 과학기술진흥생태계를 구축해 달라는 특별한 당부였다. 한국의 과학기술 정책 방향 또한 미국의 경우와 특별히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과학기술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해 꼭 필요한 다섯까지를 모두 언급했다고 본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나의 국가든, 아니면 지자체든 과학기술 중심 사회를 완벽히 구현하기란 참 어려운 일임은 분명하다. 우리가 평상시에 먹고 자고 놀고 일하는 모든 사회·경제 활동에 과학기술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다. 한국기술혁신학회 등 자료에 의하면 특히 R&D를 통한 과학기술의 혁신은 국가의 미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60% 이상이라 한다. 특히 국민 1인당소득 3만불 시대를 넘어 탈추격자의 선진국 사회에서는 국가의 행정·재정·산업의 분권을 통한 혁신과 신뢰 사회 구축이 각 분야의 중앙집권 국가의 성장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체제라는 것이 미국, 독일 등 이미 여러 선진국에서 명백히 증명됐다. 한국 또한 추격형 국가에서 효력을 발휘했던 중앙행정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 또한 지방분권과 신뢰를 통한 재정지원과 지역 산업혁신으로 미래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진흥원 또한 이러한 국가와 지역 발전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하며 특히 충남도민이 과학기술 진흥의 다양한 정책을 통해 더욱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구현하는데 공헌하도록 하겠다.” 정리=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김광선 충남과학기술진흥원장 약력
 -1954년 출생
 -한양대 기계공학과 졸업
 -캔자스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석사·박사 취득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메카트로닉스공학부 명예교수
 -충남도 에너지위원회 부위원장
 -前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심의위원
 -前 한국공학교육학회 회장
 -前 한국산학연협회 회장
 -前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
 -前 미국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 연구교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
  -前 미국 Dravo Engineering 엔지니어, 삼성항공(現 한화테크윈) 부장
 - 기술고등고시 합격(1978)
 -미국 캔자스대학교(University of Kansas) 공과대학 명예의전당 헌액
 -미국기계학회 석학회원
 -옥조근정훈장 수여, 근정포장, 충남도지사 표창 수여
 

<표제목> 충청남도과학기술원은?

비전  도민이 행복한 과학기술사회 구현
미션  과학기술을 통한 충남의 혁신성장 실현
경영 목표  ①충남형 과학기술 거버넌스 체계 마련
 ②충남도의 산업경제 고도화 및 새로운 기회 창출 선도
 ③충남도의 스마트 균형성장 및 글로벌 혁신 역량 확보

 

 

 

 

 

추진전략 중점과제
지속가능한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 조성   ①과학기술 중장기 계획 수립
 ②지역주도 산업정책 연구 및 정책기획
 ③천안아산R&D집적지구의 지원 및 관리
포스트 코로나 이후 R&D 혁신역량 강화 및 미래성장동력 창출  ①미래성장동력 창출 위한 연구·기획 혁신플랫폼 구축
 ②조사·분석·평가 기반의 지역혁신사업 조정 기능 강화
 ③포스트 코로나 대비 미래성장 혁신사업 발굴
충남과학기술진흥원의 성공적 정착 및 과학기술 협력기반 조성  ① 충남과학기술진흥원 조기 정착 및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
 ② 충남지식산업센터 운영기반 구축
 ③ 국내외 과학기술 혁신클러스터 구축·운영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