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충청권 내 인구 자연증가세가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인구 감소세의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 24일 통계청의 ‘2020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전체 신생아 수는 3만 1500명으로 2019년 전체 신생아 수인 3만 4790명 대비 약 1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전년 대비 11%의 감소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큰 감소세를 기록했다. 세종은 9.1%, 충남 9.7%, 충북 7.8%의 감소율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충청권 각 지자체별 출생아 수는 2010년 이후로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하기도 함과 동시에 수직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인구 증가 요인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가임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을 보면 대전이 0.81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다. 충남 1.03, 충북 0.98 등 합계출산율을 기록하면서 가임기간 동안 여성이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세종은 충청권 지자체 가운데 가장 높은 합계출산율인 1.28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도 전년 대비 13.1%의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내면서 인구 증가 요인의 불안정성을 이어갔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출산율은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줄었다. 30대 초반(-7.2명), 20대 후반(-5.1명) 순으로 출산율이 떨어졌으며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1세 상승한 33.1세를 나타냈다. 혼인이 늦어지는 만큼 첫 째아 출산 연령 자체가 상승, 이로 인해 혼인 이후의 가임 기간 자체가 짧아지면서 전체 출생아 수와 출산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조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역대 최저 수준의 출산율이 이어지면서 충청권의 인구 자연증가세도 사실상 멈춤 상태에 도달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의 경우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사망)의 경우 마이너스 100명을 기록하면서 2010년 이래로 인구의 첫 자연감소 상태로 진입했다.

2018년 인구 자연감소세에 진입한 충남은 2019년 마이너스 2368명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마이너스 4000명의 감소 수준을 보이면서 충청권 지자체 가운데 가장 심각한 인구 자연감소 상황을 보였다.

충북 역시 2018년 첫 자연감소 상태 진입 이래로 지난해 자연감소 수준이 최대치에 다다르면서 가파른 인구 자연감소 현상을 나타냈다. 이처럼 충청권 내 저출산 및 고령화 기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 여파가 더해지면서 이른바 인구의 ‘데드크로스’ 상황은 더욱 가속할 전망이 크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혼인율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이는 향후 출생아 수 감소의 여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전국적으로 인구의 자연감소는 조금 더 가팔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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