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전문대 등록률 20% ↓
보건·의료 제외 모집정원 미달
일반대에 이색학과·학생 뺏겨

[충청투데이 윤지수 기자] 대전지역 4년제 일반대학이 정원모집 비상으로 추가모집에 나서자 지역 전문대학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입시와 비교해 전문대 등록률이 20% 정도 하락했으며, 추가모집을 통해 전문대 입학자원이 일반대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전지역 전문대들은 오는 28일까지 자율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자율모집은 일반대의 추가모집과 비슷한 개념으로 결원으로 발생한 인원을 채우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

앞서 전국 4년제 일반대학의 추가 모집 규모는 2만 6129명으로 직전 연도보다 2배 증가했다.

지역 대학들도 100% 정원을 달성하지 못해 최대 300여명에 이르는 추가모집에 나서고 있다.

전문 대학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대비 최대 20% 가량 급락하며 등록미달 여파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 24일 기준 지역 A전문대의 등록률은 8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90%대를 충족한 것과 비교해 10% 하락했다.

직전 연도 78%의 등록률을 나타낸 B전문대도 이번에는 65%를 기록하며 참담한 성적을 보였다.

보건 계열이 우세한 C전문대도 77.16% 등록률을 기록했지만 직전 연도 99.57% 대비 대폭 감소했으며, D전문대 또한 지난해 89% 등록률은 보였지만 이번 입시에서 23% 떨어진 66.2%를 기록했다.

전문대의 경우 대부분 보건·의료계열에서 100% 정원을 채웠지만, 나머지 학과들의 경우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AI·4차산업혁명 등 흐름에 맞게 신설학과도 내세웠지만 입학정원 자체가 부족해 절반 이상 전문대학들이 자율모집에 나서고 있다.

전문대가 내로라했던 이색학과들마저 일반대학 유사학과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특색을 잃은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지역 전문대 입학관계자는 “취업 연계와 직결된 간호, 물리치료, 치위생학과 등은 여전히 정원 100% 달성했다”며 “그러나 전문대에서 야심차게 신설한 특성학과들이 일반대학에 밀리면서 학생들의 지원이 큰 폭으로 줄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문대들은 수험생들이 전문대보다 일반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입학자원의 감소는 심화될 거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전문대 입학처 관계자는 “일반대 추가모집 인원이 늘어나면서 전문대 입학자원이 일반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같은 성적이어도 여전히 일반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전문대 충원은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수 기자 yjs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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