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프부종 해결책 ‘복합적 부종 감소 물리치료’
피부변화·통증·이상감각 나타나
중증도 이상 통증 땐… 확인 필요
약물치료 땐 2~6주 집중치료 후
수개월 동안 지속해 유지해야 돼
치료 앞서 예방적 주의사항 지켜야
사우나 같은 15분 이상 열노출 자제

▲ 림프부종 테이핑 치료. 단국대병원 제공
▲ 단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서영 교수. 단국대학교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40대 여성 A 씨. 유방암 수술을 받은 뒤 왼쪽 팔이 붓기 시작하고 팔도 무겁다.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과 쿡쿡 쑤시는 듯한 느낌도 있고, 손등까지 눈에 띄게 부어있어 주위의 시선이 불편하다. 60대 여성 B 씨도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을 때 암의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을 제거한 뒤 생긴 ‘림프부종’으로 왼쪽 다리가 심하게 부었다. 허벅지 둘레가 오른쪽보다 5㎝나 굵다. 퉁퉁 부은 다리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기가 꺼려지고 기분도 우울하다. 이처럼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암 치료를 받은 여성이 암을 이겨낸 뒤에도 또 다른 후유증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수술 후 팔이나 다리가 심하게 붓는 ‘림프부종’이라는 질환이다. 이에 대해 단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서영 교수와 함께 림프부종에 대해 알아보자.

도움말 = 단국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서영 교수

림프부종이란 림프액의 순환장애로 인해 팔, 다리, 얼굴 등에 생기는 부종을 말한다. 특히 근육과 피부 사이의 진피층에 림프액이 축적되어 발생한다. 이러한 부종은 피부의 변화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림프부종의 발생원인은 상당히 다양하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암 환자에서 암으로 인해 또는 암 치료를 위한 수술과 방사선 치료 후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그 외에 감염으로 인한 림프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나 선천적인 유전자 이상에 의해 생길 수도 있다.

림프부종의 증상은 잠복기(0기), 자연치유 가능기(1기), 자연치유 불가능기(2기, 3기)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부종이 심하지 않으며 피부는 부드럽고 팔이나 다리를 올리면 부종이 사라질 수 있고 정상 크기로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진행될 경우 부종의 부위를 올려도 부종이 감소하지 않고, 피부가 점점 단단해지고 치유할 수 없는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림프부종은 특히 팔, 다리에 주로 생기며 피부 변화 그리고 통증, 피부 이상 감각과 같은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관절 각도 제한이 생기고, 옷을 입을 때 잘 맞지 않게 되며 미관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림프부종으로 인한 통증의 정도는 뻐근한 둔통 정도로 미약하다. 만일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호소한다면 이는 이차적 염증(림프절염, 봉와직염 등)이 발생하지는 않았는지 또는 악성종양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림프부종의 진단은 부피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줄자를 이용한 둘레 측정 및 특수 부피 측정기를 이용한다. 일반적으로 양 팔다리의 차이가 2㎝ 이상일 경우 림프부종으로 진단하는데, 2㎝ 이하의 차이도 경도의 림프부종으로 간주한다. 림프 조영술을 통해 림프관과 림프액의 흐름이 증가했는지를 판단하기도 한다.

림프부종 치료의 목적은 부종을 감소시키고 미관상 좋게 만들어주며 정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치료는 복합적 부종 감소 물리치료(complex decongestive physical therapy)가 기본이다. 여기에는 도수 림프 배출법(manual lymphatic drainage), 압박 붕대 감는 법, 피부 관리 및 점진적 저강도 운동법이 포함된다.

또 필요한 시 약물치료를 병행하는데 염증이나 감염이 있으면 항생제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2~6주간 집중 치료가 필요하며 이후에는 수개월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에게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치료에 앞서 림프 생산 및 림프 수송의 차단을 증가시키지 않기 위한 예방적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사우나와 같은 15분 이상의 열의 노출이나 과격한 팔과 다리의 사용은 혈액의 흐름과 이에 따른 림프의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조이는 옷이나 주사, 채혈 등을 통한 감염이 생기면 이에 의한 림프관의 섬유화와 협착은 림프의 흐름을 더욱 차단할 수 있어 림프부종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김서영 교수는 “림프부종은 무엇보다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며 재발과 새로운 합병증 발생을 줄여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기에 검진받을 것을 강조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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