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온 국민이 손꼽아 기다리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여러 우여곡절과 논란 끝에 마침내 역사적인 백신 접종이 내일부터 이뤄지는 것이다.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다. 이 공장에서 닷새 동안 총 78만 명분 의 백신이 출하된다. 어제 출하신고를 마친 첫 물량이 전국 각지의 보건소와 요양병원으로 향했다. 긴 터널을 빠져나와 일상생활 회복으로의 첫걸음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고연령층에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65살 이상 고령자는 우선 접종에서 제외했다. 접종을 희망한 사람은 요양병원 18만6659명, 노인요양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10만2612명 등 약 28만9000여명이다. 정부는 요양병원에 이어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에 대한 순차적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을 받을 수 있게끔 만전을 기해야겠다. 백신 도입부터 수송과 유통, 접종은 물론 이상반응 관리까지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독감백신 부실 유통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운반 도중 독감백신이 상온 노출되면서 다량 회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콜드체인(냉장유통) 전반이 제재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코로나19 백신은 독감백신보다 유통·관리가 훨씬 까다롭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백신 1차 접종 대상자 가운데 약 94%가 접종에 동의했다고는 하나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상존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묻는 질문에 71%가 '걱정이 된다'고 답했을 정도다. 방역당국은 접종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소통해야 마땅하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정보를 제때 알리는 등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풀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허위사실을 유포해 방역에 혼선을 주는 일은 추호도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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