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아파트 매매 거래 1954건
전달比 27%↓… 패닉바잉 줄어
市·정부 공급 확대 신호 영향
‘과도한 집값’ 피로감도 있어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대전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새해를 기점으로 급감했다. 대규모 주택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패닉 바잉(공황구매) 현상을 꺾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주택 매매 거래량은 2525건으로 전달 3358건 대비 24% 감소했다.

아파트는 지난달 1954건이 거래돼 전달 2701건보다 27%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거래건수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구가 64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성구 568건, 중구 277건, 동구 263건, 대덕구 199건으로 집계됐다. 5개 자치구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서구 949건·유성구 801건·중구 338건·동구 328건·대덕구 285건)비해 모두 줄었다.

지난해는 주택시장 과열로 한 해 동안 대전은 물론 전국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대차 보호법 시행으로 인한 전세난까지 더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지금 아니면 집을 사지 못한다는 불안심리가 매수세로 이어진 이른바 '패닉 바잉'현상까지 나타나 주택 거래건수가 치솟았다.

사진 = 충청투데이 DB
사진 = 충청투데이 DB

지난해 대전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 148건으로 최근 5년치(2015년 2만 2670건, 2016년 2만 3899건, 2017년 2만 1512건, 2018년 2만 1426건, 2019년 2만 8201건) 통계를 비교하더라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해가 바뀐 지난달, 지자체와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에 대한 신호를 보내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달 20일 대전시는 올해 역대 최대인 3만 4945호 주택을 공급한다고 밝혔고 이에 앞서 12일 정부는 설 이전 전국에 획기적인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과도하게 집값이 오르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돼 거래 절벽 현상으로 이어지는 과도기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달은 부동산 규제에 더해 연초부터 대규모 공급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됐고 서구와 유성구의 급등한 아파트 가격에 누적된 피로감도 있었다"며 "상반기 중으로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잇달아 예정되고 하반기에는 지난해 이월된 서구 재건축 단지들도 분양시장에 나올 것으로 기대되면서 패닉 바잉 현상이 줄어든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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