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찬 대전씨름협회 사무국장

대전씨름협회는 19년 전부터 특정한 선수만 하는 씨름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씨름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하고 있었다.

그 결과 여자씨름 선수도 많이 육성됐으며 초등학생 대상 씨름교실 사업, 대학생 대상 생활체육 씨름 대회 등 발전의 기틀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준비와 기회가 만나면 기적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 공공스포츠클럽 학교연계형(한 종목) 공모를 대전시체육회에서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항용 대전씨름협회장님과 의논 후 행정업무 일임을 맡아 일사천리로 공모신청을 추진했다.

공모신청서 등 행정서류를 준비하며 학교연계형 사업이다 보니 우선적으로 학교 씨름장 시설이 필요했다.

김향림 문지초등학교장께서 문지초 씨름장을 유소년·중등부 씨름 활성화를 위해 허락해주셨고 계룡디지텍고 씨름장은 변영기 교장께서 고등부·성인부 씨름 활성화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덕분에 학교연계형이 가능하게 됐다.

오늘로써 뒤돌아보면 지난해 4월부터 공모사업에 서류를 작성하면서 가보지 않은 길을 시작한다는 게 큰 용기가 필요했지만 진행과정에서 주변의 여러 도움과 응원으로 대한체육회 공공스포츠클럽 학교연계형(한 종목)에 선정될 수 있었다.

선정 후 5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절차에 따라 발기인 모임과 창립총회, 직원 공개채용, 법인등록 등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끈기와 인내심으로 무사히 법인등록을 마쳤다고 생각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11월, 12월 두 달밖에 남지 않아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임직원들이 똘똘 뭉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두 달간 주말에도 쉬지 않고 씨름교실 사업으로 리그전 4회, 우수선수 선발전 3회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지훈련·역량강화 워크숍을 통해 씨름 동호인들의 교류와 경기용품 지원, 은퇴선수 도움 및 다연령, 다계층, 다세대 대상으로 회원 모집 등 사업취지에 맡게 회원을 52명 모집했고 첫 해 사업을 씨름 가족 모두가 만족스럽게 마칠 수 있게 됐다.

촉박한 일정과 코로나19 예기치 않은 복병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구성원 모두의 단합과 임직원들의 열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목표는 더욱 성장하고 발전한 사단법인 대전씨름스포츠클럽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더 내실 있게 운영하고 우수선수 육성을 목표에 두며 슬로건인 ‘평생 씨름! 명품 씨름! 국기 씨름!’의 위상에 걸맞은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자 하는 바람이다.

대한체육회 기금 후원과 대전씨름협회 매칭 후원에 보답하는 것은 5년간 지원받은 만큼 사업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사업을 마친 뒤 자생력을 가지고 그 이상 8년, 10년 이상 모범적인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유의 문화인 씨름(국가무형문화재 131호)을 사단법인 대전씨름스포츠클럽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는 스포츠로 계승 발전할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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