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전 도시철도2호선 트램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로 교통혼잡이 꼽힌다. 트램은 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를 일컫는다. 트램 노선의 운영 특성상 기존 도로 잠식이 불가피하다. 즉, 차선이 줄어드는 것이다. 차선 감소는 교통혼잡으로 직결된다. 도로정비나 교통사고 등으로 차선을 일시 폐쇄하는 경우 교통체증이 얼마나 심각한지 목격했을 것이다. 교통다양성의 시대를 맞아 트램의 장점은 살리고 교통혼잡은 최소화하는 지혜를 모아야겠다.

대전 트램은 전용차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때문에 트램 전용차로에는 긴급차량의 일시적 진입 외 승용차와 같은 일반차량의 진입이 불가능하다. 트램 전체 노선 36.6㎞ 가운데 일반차량을 잠식하는 구간은 8.8㎞로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여기에 기존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노선도 23.4㎞나 된다.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버스는 차선을 변경해야 한다.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교통체증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트램 전용차로로 인한 교통혼잡 해소방안으로 혼용차로 방식이 제시되고 있다. 트램 차량과 일반차량이 트램 노선을 함께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트램을 먼저 도입한 유럽 몇몇 국가들은 혼용차로를 운용하고 있다. 대전시도 혼용차로 도입을 감안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실현여부가 불투명하다.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까닭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트램의 혼용차로 통행에 관한 규정이 없어 법개정이 전제돼야 한다.

이런 가운데 혼용차로 도입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정법률안은 혼용차로가 가능할 경우 다양한 교통수단이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트램은 오는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혼잡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전시는 대책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대전시는 착공 전까지는 혼용차로 도입을 포함한 기본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램 도입 선진지는 교통혼잡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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