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이 대전시가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과 관련해 옛 충남도청사의 수목을 제거한 점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21일 성명을 통해 “훼손은 단기지만 복원은 장기”라며 “도시의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공공수목 관리의 방향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옛 도청 관련해 불거진 문제는 행정절차 상의 문제가 크지만 도심 내 수목의 생태적 가치와 수목 관리에 대한 공공재적 인식이 매우 낮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로수는 단순히 도시 미관을 포함해 도심 생태에도 크게 기여하고,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빌딩 숲을 이룬 도심 가운데에서 바람길을 형성해 도시열섬현상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수목을 전체 도심 생태계의 구성 일원으로 보는 생태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다 앞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20일 성명을 내고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은 단순한 공간 리모델링 사업이 아니다”라며 “명칭에 걸맞는 설계, 해당 공간이 들어설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보전과 활용, 활용을 위한 안전요건, 타 기관과의 협의 등 다양한 사안을 협력적으로 논의하고 진행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연대는 “소통협력공간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게 사업과정의 소통부재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로 인해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오히려 이런 문제점에 대해 기록하고 행정을 혁신해 나가는 사례로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 나타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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