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운 공주시의회 의장

문화재는 우리의 선조들의 영혼과 삶이 녹아 있는 역사적 창조물이다. 시대적 의식과 현장감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는 문화재가 외침으로 인해 훼손과 유실로 이어졌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자본주의 열강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을 침탈하는 제국주의 시대의 뼈아픈 산물이 바로 문화재 유실인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임진왜란, 근대의 신미·병인양요,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 전쟁기에 수많은 문화재가 파괴, 유실, 반출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20. 4월 기준으로 21개국 610개처 19만3136점의 반출된 문화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으며, 일본 8만1889점, 미국 5만3141점, 중국 1만2984점을 비롯 독일 영국 프랑스 순이었다. 제국주의 열강들이 영토침략뿐 아니라 문화, 경제, 정치까지 영향력 미치려 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들어나는 통계라 할 수 있다. 이런 제국주의 속에서 오랜 시간을 걸쳐 민족의 역사와 혼을 담은 문화재가 제 자리를 잃고 말았다.

문화재 반환에 관환법이 20세기 중반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마련되었지만, 국제법이 그 자체로 한계가 있어 문화재 출처국가로 반환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허나 우리 정부와 민간단체는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 교섭 때 맺은 문화재 협정에서 '인도'라는 용어로 합의돼 다음해 5월 1326점의 문화재를 되돌려 받았고, 20여 년 동안의 노력을 기울여 2012년 5월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의궤를 반환 받았다.

문화의 도시인 공주 역시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백제문화제에 대한 현황 파악과 보존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조사가 필요하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 보존 방법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 국가 간 상호교류와 문화재 조사를 통해 과거 문화유산의 가치를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국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가 우리의 관심과 노력으로 어디서든 백제문화의 가치를 보존해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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