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식 청주 청년뜨락5959 센터장

설 명절의 연휴가 지나고 이제 다시 일상이다. 2021년의 설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어려웠다. 부모님은 보지 못하는 가족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들은 명절 잔소리로 인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피할 수 있었다. 청년들이 명절을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평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청년은 취업 성공과 그로 인한 좀 더 나은 경제적 풍요를 꿈꾼다. 하지만 취업은 어렵고 월급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물가는 더 나은 삶을 꿈꾸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살아가는 청년들이 명절에 듣는 취업과 결혼 등의 사회적 기대와 시각은 스트레스로 적용될 것이다. 청년뜨락5959를 운영하면서 청년들의 주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명절 스트레스가 누군가의 기대와 사회의 일반화된 시각에서 오는 것처럼 청년의 삶은 자신보다는 외적인 영향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뭘 원하는지, 어떤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지 보단 놓여진 기대감의 평범함을 원하고 있는지 모른다.

청년뜨락5959는 청년들의 삶을 응원하고 주체적인 나의 삶을 고민하는 기회를 주고 싶다. 그래서 '히치하이커'와 '드림트레블러'라는 사업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삶의 주인공으로서 나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거나 가치관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여행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명절을 보내면서 두 사업이 생각난 것은 사회적 평가 보다는 나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미래를 계획하고 인정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 때문이다. 청년들이 안고 있는 우울감과 스트레스는 대부분 비교, 결과의 압박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나 시험이라는 결과에 따라 나를 평가받는다. 그리고 평가는 대개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하는 것이다. 명절이라는 가족과의 만남이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평가하는 것을 듣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평가는 문제의 지적보다는 걱정일 것이다. 하지만 어려운 사회적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청년들에게 걱정은 걱정이 아닌 비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시대가 알아줬으면 한다.

2020년 청년뜨락5959에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기위해 제작한 노래 중 '경쟁, 혐오 난 이런말들이 무서워. 그냥 ‘잘지내?’냐고 가끔식 안부를 물어줘'라는 가사말이 나온다. 걱정과 지지는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절박함을 일깨워 주기 위한 평가과 지적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라는 것을 청년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명절 증후군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을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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