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일 대전지방보훈청장

지난 한 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인해 일상이 무너지고 생존을 위협받는 등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지만, 이로 인해 소소하고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2021년 신축년 흰 소띠의 해를 맞이한 지도 벌써 한 달이 흘렀다. 새해 초가 되면 누구나 한 해를 의미 있게 잘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새해 계획을 세우고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곤 한다. 명심보감 입교편에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세우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운다”란 말이 있다. 이는 계획을 잘 세우고 잘 실천해야 인생이 행복해진다는 공자의 인생 철학으로 ‘계획과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일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1월 27일 대통령 연두 업무 보고를 통해 ‘국가가 책임지는 영예로운 보훈’을 2021년도 업무 목표로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합당한 보상을 위한 수당 인상은 물론 보훈대상자를 위한 위탁병원 100개소 추가 지정, 임시정부기념관 개관, 국립묘지의 안장 수요에 대비한 제주 국립호국원 개원 등 보상과 선양, 예우와 복지, 제대군인과 보훈단체를 아우르는 보훈정책을 계획하고 있고, 대전지방보훈청에서도 다양한 보훈사업을 통해 이를 구현할 예정이다.

먼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보훈사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과 아쉬움을 겪어야 했던 기억을 교훈 삼아, 올해는 언택트 기반의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면서 적절히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 특히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서 관내 6·25참전유공자를 찾아가 군복을 착장한 사진을 찍어드리는 행사와 대표 학생이 기념관을 방문해 교실의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함께 소통하면서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에 대응한 상황별 맞춤형 보훈 나눔 서비스도 구현할 예정이다. 보훈대상자의 고립감·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AI돌봄 로봇을 활용한 정서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봉사단체와 국가유공자를 1대1로 매칭 하는 등 복지업무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동시에 상호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고령 국가유공자를 위한 건강·문화 프로그램, 주택도시공사와 한국해비타트 등이 함께하는 주택 개·보수사업 등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전지방보훈청에선 지난해 10월 대전보훈단체 및 대전봉사체험교실과 함께 지역주민과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협약을 체결했는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국가유공자 서예동호회와 함께 코로나 극복 격려 서예전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개최했고 난방유 및 따뜻한 밑반찬 지원 등의 사업을 보훈·봉사단체와 함께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활동을 통해 보훈단체가 지역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회의원 및 지역구 의원과의 소통 활성화로 보훈단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흰 소띠의 해이면서 동시에 국가보훈처 창설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대전지방보훈청은 처 창설 60주년을 맞아 흰 소처럼 우직하게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며, 국가유공자가 존경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힘든 일도 묵묵히 이겨내는 우직한 소의 모습처럼 우리 모두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범하고 소중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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