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9일 일정 UAE·바레인 방문
하마드 국왕 “우리 미래 한국에”
朴 “인프라사업 韓기업 참여를”
설날엔 아크부대 격려하기도

바레인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현지 시간) 수도 마나마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레인을 공식 방문하고 있는 박병석 국회의장이 14일 오후(현지 시간) 수도 마나마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을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이환구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설연휴동안 중동지역을 집중적으로 방문, 괄목할 만한 외교성과를 거둬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9일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 설연휴를 포함 6박 9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을 공식 방문하는 중동외교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UAE는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국회의장 방문이자 한국 측 최고위급의 방문이며, 바레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최초의 공식 방문이다. 박 의장은 첫 방문지로 지난 11일 오전(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 아부다비 연방평의회 회의실에서 사끄르 고바쉬 연방평의회 의장을 만나 한국의 2030부산엑스포 추진에 아랍에미리트의 지지와 성원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우리나라 제5위 원유 공급국이자 건설·플랜트 수주의 핵심시장인 UAE와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 양국의 협력 강화와 의회 교류 및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민족 최대명절 설날인 지난 12일에는 파병 10주년을 맞이하는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 한 분 한 분이 대한민국 군사외교관이라는 자세로 한-UAE 군사협력을 위해 헌신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장병들을 위로·격려했다.

아크부대 방문에서 박 의장은 즉석에서 자신의 손목시계를 풀어 파병대원에게 전해주는 등 파병부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 의장은 14일 오후 바레인 수도 마나마 사프리아 왕궁에서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Hamad bin Isa Al Khalifa) 바레인 국왕을 예방했다. 하마드 국왕은 "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며 우리나라와 K방역, 방위산업, 건설프로젝트 등 다방면에 걸쳐 적극 협력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장은 "바레인이 추진하는 세 가지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며 "바레인의 '경제비전2030'과 한국의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이 일맥상통하다"고 강조했고, 바레인 국왕도 적극 화답하며 구체적인 후속논의를 제안했다.

박 의장은 "바레인도 태양광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국토가 좁아 적층형 태양광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바레인도 영토가 좁은 만큼 이 사업에 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하마드 바레인 국왕은 "한국의 첨단 산업기술은 세계적으로 앞서 있으며 일본을 추월한 분야도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우리는 한국기업이 건설한 인프라 혜택을 받고 있다. 우리의 미래는 한국에 있다"면서 "바레인과 사우디를 잇는 연륙교 사업도 한국 기업이 하길 기대한다. 한국기업이 건설한 인프라는 40년이 지나도 새것처럼 쓴다"고 한국기업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마드 국왕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높이 평가하며 "내가 쓰고 있는 마스크도 한국산"이라고 말하며 친밀감을 표했다. 면담 말미에 박 의장은 하마드 국왕에게 "적절한 시기에 한국에 방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자 하마드 국왕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때가 되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한국 드라마, 특히 역사물을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서울=이환구 기자 lwku094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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