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엔디컷 우송대 총장

조용한 새 해를 기대했지만 올해도 분주하고 뜨겁게 요동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미국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나고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이 상원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의 외교부를 이끌었던 강경화 장관이 물러나고 정의용 장관이 임명되었다. 이들이 한국 또는 미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시기는 언제가 될까? 아마도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얼마나 빨리 형성할 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필자는 코로나가 대학에 미치는 영향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필자의 누님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돌아가신 뒤로 코로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빼앗기게 되었는지 실감하게 됐다.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이 시기에 필자는 한국에서 지낸다는 것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모른다. 연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한국정부는 국민을 보호하는 일에 단호하며 투명하게 대처해 왔다. 이제 세계는 백신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필자는 한국이 3억 인구를 가진 미국보다는 먼저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백신의 존재는 우리가 새롭고 보다 안정된 시기로 넘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이러한 희망을 토대로 교육계에서도 정상적인 교실 환경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관점으로는 2021년 2학기가 시작하는 9월까지는 정상적으로 대면강의를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필자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솔브릿지 국제경영대학은 올해 173개의 온라인 강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2020년에 제공되었던 온라인 강의보다 훨씬 더 잘 준비된 상태에서 강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온라인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사례를 한 가지 더 들어본다면 솔브릿지 리서치센터이다. 아시아 비즈니스에 주안점을 두고 전격적으로 온라인상에서 신설된 솔브릿지 리서치센터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IE대학교와 공동으로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앞으로 한국과 아시아-유럽의 비즈니스를 잇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IE대학교와 이미 7차례의 온라인 화상회의를 진행했고 참가자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대한 견해를 나누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완전자율주행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전기차가 될 가능성이 높고 모든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 설 것이다. 그 변화는 우리가 물건을 생산하고 판매, 관리, 제공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솔브릿지의 리서치 센터를 비롯해 엔디컷국제대학이 해외의 유명대학들과 협력해 4차 산업혁명시대의 많은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펜데믹을 지나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과도기에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 교육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신학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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