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진 목원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

전통시장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상품교환, 매매활동과 정보의 교환, 커뮤니케이션 활동 등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장소이다.

최근 대기업 계열의 대형 할인마트 등장과 온라인 구매, 홈쇼핑 등으로 인해 전통시장은 급격하게 쇠락하고 있다.

전국의 전통시장은 1990년대 4500여개였지만 최근에는 1600여개로 줄어들었다. 전통시장의 쇠락은 지역상권의 위축, 지역경제의 위축, 골목상권의 붕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2016년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점포 839곳 중 679곳이 소실됐고, 화재 진압 도중 건물 일부가 무너져 소방관 2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전통시장 화재는 많은 피해가 발생하며, 대부분의 피해주민은 영세상인으로 생계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

전통시장은 다양한 화재발생 원인을 지니고 있는 취약성과 화재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소방청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는 237건이 발생하였으며, 재산피해는 530억 원에 이르고, 인명피해가 15명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발생 요인을 살펴보면 전기적 요인이 45.14%, 부주의가 27.42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의 화재는 한순간에 상인들의 모든 생업기반을 잃어버리게 하고 지역사회 경제를 악화시킨다.

이처럼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온 전통시장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화재에 무방비적으로 노출돼 있다. 전통시장 화재예방 대책이 효과적으로 집행되기 위한 정책적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전통시장은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주민, 지역민 주도의 지역공동체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전통시장 화재예방과 관련해 지역의 시·도에서는 LPG 중앙공급 시설 지원사업과 전통시장 환경개선 사업 등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전통시장 화재예방과 관련한 정책이 시행되려면 무엇보다 재원마련이 시급하다. 전통시장 화재예방에 대한 예산마련은 시·도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도 의회에서는 전통시장 화재예방과 관련한 예산을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셋째, 전통시장의 대형화재를 살펴보면 새벽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인적이 드문 새벽에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의 발견과 119 신고가 늦어져 천문학적인 피해액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소방기관에 자동적으로 화재발생과 위치를 신속하게 통보해주는 자동화재속보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자동화재속보설비는 화재신호를 통신망을 통하여 음성 등의 방법으로 소방관서에 통보하는 장치를 말한다.

넷째, 화재가 발생하려면 가연물, 산소, 점화원, 연쇄반응이 필요하다. 시장의 상품은 화재를 발생할 수 있는 가연물이다. 시장에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점화원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전통시장의 점화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전기, 가스 등이다. 따라서 점화원에 대한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섯째, 전통시장은 화재에 대한 취약성이 내재되어 있어 언제든지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화재예방과 초기대응을 위해 상인 자체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자위소방대의 화재 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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