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 임하는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이글스 감독. 서유빈 기자

새롭게 달라진 2021년 한해를 준비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단이 거제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자리한다. 이제 끝자락에 있는 거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일찍이 다음 턴을 준비하는 수베로 감독을 만났다.

아래는 수베로 감독과의 1문 1답.

-거제 스프링캠프 2주차가 마무리 돼 가는데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어떤가.
“선수들을 처음 봤을 때 필드에 나와서 에너지 있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을 느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목적성을 가지고 임하는 걸 확인했고 공을 던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떤 코스를 공략하겠다던지 각각의 목표를 가지고 임하는 점이 눈에 띄였다. 이는 감독이나 코칭스탭이 주문한 게 아니라 그동안 한국에서 훈련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함께 온 거제 생활은 어떤가.
“날씨가 추워서 가족들이 나와서 야외활동에는 제한적인 부분이 있는데 한화 구단에서 제공해 준 리조트 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특히 숙소 뷰가 굉장히 좋아서 가족들이 일어났을 때 뷰를 감상하며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

-한화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큰데.
“팀이 전체적으로 리빌딩 기조에 있지만 리빌딩이 승과 떨어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즌에 들어가면 팀에 젊은 선수가 많지만 베테랑, 중심급 선수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선수로 라인업을 꾸릴 것이다. 장기적으로 한화가 좋은 팀이 될 수 있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팬들의 인내심에 감사하다.”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 ‘실패할 자유’에 대한 선수들의 변화가 느껴지는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딱딱하지 않은 분위기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선수들이 활기차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 같고 실패할 자유에 대한 정확한 답은 앞으로 선수들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에는 다소 연장자를 어려워하는 문화가 있는데.
“동의하는 부분이고 문화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최대한 한국문화를 존중하지만 소통에 관해서는 바뀌어야 할 점도 분명 있다. 하루 아침에 되지 않고 천천히 바뀌어 나갈테지만 지향하는 바는 선수와의 쌍방향적인 소통이다. 이를 통해 선수가 가진 포텐셜을 꽃피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선수와의 자리를 적극적으로 가져나갈 예정이다.”

-선수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훈련 중 운동장에서 김범수의 ‘끝사랑’을 불렀던 노시환 선수와의 일화가 가장 독특한 경험이었다. 선수들이 구장에 나왔을 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훈련하는 걸 바라기 때문에 야구장에서 노래하는 게 필요하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훈련 전에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갖는 게 필드에 나갔을 때 루즈한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고 선수들과 웃고 들어가는 게 집중을 높이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선수에게 열정이 있는 것 만큼 중요한 과정이고 선수와의 관계를 쌓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에 스스로도 노력하고 있다.”

-다음주면 대전으로 터를 옮긴다. 후반기 중점둘 사항은.
“1차 거제캠프에서는 선수들을 알아가고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냈고 미국에 있을 때 봤던 선수에 대한 영상이 실제 필드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했다. 그리고 어저께부터 라이브피칭을 시작했다. 대전에서는 자체 청백전이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고 선수들이 어떻게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파악할 것이다.”

거제=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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