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화이글스 스프링캠프
홈구장 흙·설비 공수… 환경구축
조성환 코치, 원포인트레슨 실시
훈련 끝나도 남아서 ‘자율학습’

▲ 한화이글스가 거제하청스포츠타운에서 2021스프링캠프 훈련에 한창이다. 사진=서유빈 기자

[충청투데이 서유빈 기자] “새롭게 시작하는 좋은 분위기 속에서 팀이 한 시즌, 한 시즌 성장하는 맛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8일 오전 11시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하청야구장은 2021시즌을 준비하는 한화이글스 선수단의 땀방울이 가득했다.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장기화로 사상 처음 프로야구 10개 구단 모두 국내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임에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훈련 열기를 보였다.

이날 다소 차가운 바람이 푸른 거제 바다 내음을 머금고 불어왔으나 정해진 훈련시간이 끝난 이후에도 훈련장에 남아 자율학습을 할 정도로 선수들의 ‘불꽃 투혼’은 꺼질 줄을 몰랐다. 메인구장인 하청스포츠타운을 중심으로 둥지를 튼 한화 선수단은 때때로 서로를 격려하는 기합소리를 내지르면서 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한화는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새 시즌을 준비하는 2021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새롭게 꾸려진 코칭스태프의 지휘 하에 일사불란하게 리빌딩을 향한 합을 맞춰가고 있다.

특히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흙과 설비를 공수해 오면서 홈구장의 마운드와 최대한 흡사한 환경을 구현하는데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스프링캠프 1주차에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지도하고자 하는 수베로 감독의 의지로 오전·오후조로 나뉘어서 훈련이 진행됐고 6일부터 오전 훈련, 오후 실내 웨이트 훈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투수들이 머무는 메인구장에는 랩 소도와 초고속 카메라가 설치된 불펜을 통해 구속, 회전, 움직임, 릴리스 포인트 등을 세밀히 측정할 수 있도록 ‘데이터 야구’ 환경이 마련됐다.

2~3구장에서는 타자들이 타격 훈련에 힘을 쏟았으며 이날 라이브 피칭·타격 훈련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실전 감각 키우기에 돌입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코로나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조성환 코치도 합류해 처음으로 선수들을 한 명씩 살피며 보안점에 대한 원포인트레슨을 시작했다.

한화의 새로운 ‘다이너마이트’로 주목받고 있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는 펜스를 넘기는 강타를 때려내는 등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힐리는 “한국에 오기 전 앞서 KBO리그에서 뛰었던 타자 선수들에게 조언을 들었고 전체적인 리그에 대해 앞으로 배워가야 할 것 같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쌓은 경험치를 스스로 발휘하면서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가르쳐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주장을 맡은 노수광은 “주장이라는 자리가 힘들고 무거운 자리이지만 경험이 많은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후배 선수간에 단합이 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정규리그에서 5위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작년보다 더 좋아지는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이글스 1차 스프링캠프는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며 하루 휴식 후 16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차 캠프가 진행될 예정이다.

거제=서유빈 기자 syb@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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