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기 충청향우회 강서구 연합회장(성훈테크 회장)
논산 가야곡면 출신… 출향한지 60여년
서울시의원·교통위원회 위원장 등 역임
충청지역 출신인사 연결고리 역할도
강서구서 향우회 결성해 활발한 활동
체육대회·향우회관 운영 등 화합 다져
“마음 속에 품어온 고향사랑 실천할 것”

▲ 이한기 충청향우회 강서구 연합회장(성훈테크 회장)

[충청투데이 이환구 기자] "우리 모두가 지난 한 해 코로나 감염병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가운데 한해를 슬기롭게 보낼 수 있었던 것, 먼저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충청투데이를 통해 고향 선후배님과 충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 감사하며 기쁘게 생각합니다.”

논산출신 이한기 성훈테크 회장은 충청투데이와 신년 인터뷰에서 환한 미소로 행복한 새해를 기원했다.

1942년 논산 가야곡면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자수성가 소상공인, 서울시 의회 의원을 역임하며 충청인의 자부심을 항상 간직해 왔다.

이 회장은 집안 막내여서 이른바 꼬마 삼촌이 됐는데 그러다 보니 손자뻘 되는 중장년층이 적지 않다. 건양대 부총장을 지낸 논산 출신 이동진 교수가 손자뻘이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1942년 왜정 말기 어려웠던 시기에 가난한 농촌의 가정에서 4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어요. 6·25사변, 4·19 혁명, 5·16정변 등역사의 질곡 과정을 겪으면서 먹는 문제, 교육문제가 쉽지 않았던 시기에 논산에서 초·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어요. 막내라서 형들과 터울이 컸고 그러다보니 조카들과 나이차도 얼마 안났지요”

이 회장네는 명절이 되면 대식구가 고향에 모인다고 한다. 벌초와 성묘를 하느라 북적인다고 한다. 서울에서 버스차량을 빌려 고향으로 향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모이지 못했다.

“고향은 내 꿈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항상 어머니 품속과 같은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곳이지요. 출향 60여 년이 지났지만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고향에는 부모님 형제들이 잠들어 있기에 더 잊을 수 없지요”

이 회장은 출향이후 서울 강서구에서 줄곧 살아왔다. 1980년대 처음으로 강서구 충청향우회 조직을 결성했고 한마음 체육대회를 갖는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그런 인연으로 서울시의회 6대, 7대 의원을 연임하기도 했는데 당시 비례대표로 서울시의원이 된 황명선 논산시장과 의정활동을 함께 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구에 뿌리를 내린 지 43년이 됐습니다. 이곳에서 2남1녀를 낳고 교육시키고 사회인으로 성장시켰습니다.

강서구는 제2의 고향입니다. 이곳에서 사업을 일구었고 정치를 배웠고 입문했습니다.

강서구 2대 구의원을 지냈고 서울시의회 6대, 7대 의원을 연임 했어요. 서울시의회 7대 전반기 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습니다”

이 회장은 서울시 의원을 역임하며 충청권과 연결고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서울시 의원할때 충청도 출신 모임도 했어요.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 고 김용래 충청향우회 총재와도 교분이 많았고요. 충청출신 서울시 구청장, 의회의원, 구청 고위 국실장등을 초청해 모임을 갖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여야 구별이 없어요. 충청출신에게 힘을 실어줘야 합니다”

여야 구별없이 친분과 교류를 쌓은 이 회장은 이날 인터뷰 도중 충청출신 한정애 국회의원 환경부장관 청문회 이야기가 나오자 “여러가지 인연이 있는데 최근에 만나 차 한잔 하면서 격려를 해 드렸어요. 좋아 하시더라고요”(한 장관은 지역구가 강서 병이다. 장관 청문회를 치르고 환경부 장관으로 근무중)

이 회장이 저술한 ‘성공은 꿈꾸는 자의 몫이다’에서는 성공이라는 열매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숨은 노력을 보라고 충고한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실패를 넘어 끝까지 가면 성공은우리의 것”이라고. 이 회장과의 인터뷰는 강서구 충청향우회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이 회장은 충청권 언론과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신축년 새해를 맞은 소감 및 고향에 대한 소회

“지난해 코로나 질병 때문에 많은 고생들을 했습니다. 신축년 새해에는 고향분들 모두 건강하게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수많은 일들이 실타래처럼 이리 얽히고 저리 설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이렇게 엮어진 인생의 타래를 풀어보면서 삶의 뒤를 돌아보고 조명해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 삶의 내면을 그 누구에게 들여다 볼 수있게 하는 것도 뜻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출향 60여 년이 지났지만 고향을 잊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고향 발전을 위해서 마음속으로 기도하게 됩니다”

-충청인 출신으로 향우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셨습니다. 향우회 소개 좀 부탁 드립니다.

“서울 강서구는 인구가 60만이 넘고 면적은 서초구 다음으로 큰 지역입니다. 이곳에 충청인이 20만 명 정도 정착해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습니다. 많은 충청인들이 살면서도 존재감없이 살다보니 타 지역 출향인에 비해서 소외되는 것 같아서 우리도 향우회라고 하는 결사체를 만들었습니다. 1980년도에 처음으로 강서구 충청향우회 조직을 결성하게 되었고, 현재 2500여 명의 회원과 각동마다 향우회가 조직되었습니다. 해마다 10월이면 향우회원 3000여 명이 참여하는 충청인 한마음 체육대회를 통해서 단합을 다지고 있습니다. 2017년 9월에는 전국 기초 단위 군·구중에서 처음으로 6억5000만원이라고하는 기금을 모아 충청향우회관을 마련,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서구에는 충청 출신 국회의원, 서울시의원, 구의원 다수를 배출했고 해마다 위상이 달라지고 있으며 모범적 향우회 운영으로 향우들의 화합과 단합을 다져가고 있습니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경영철학과 성공비결을 이야기 해주셔요

“저의 경영 철학은 믿음입니다. 모든 것은 신뢰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며 약속에 대해서는 철저히 이행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신뢰가 깨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믿음과 신뢰라는 기초적인 바탕이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1986년 6월에 회사를 창업해서 10여 년 동안 승승장구해 많은 발전을 했지만 1997년 우리나라에 몰아쳤던 IMF 광풍에 우리 회사의 사업도 영향을 받아위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1997년 재창업의 절차를 거쳐서 신뢰와 믿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성훈테크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도전정신과 끊임없는 기술개발 없이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트렌드에 맞추어 새로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습니다. IMF 이후 적극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고 그 결과로 현재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5대양 6대주 약4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2002년부터 서울시의회 제6, 제7대 의원을 역임하였는데 정치인으로 후배 정치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었고 이것이 저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기 축구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이 활동을 통해서 강서구축구연합회장, 서울시축구연합회 자문위원장을 역임하다 보니 제 이름이 지역사회에 알려지게 되었고 이전 관계를 통해서 정치와의 인연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정치는 말과 행동이 함께 이루어질 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고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정치입니다. 정치가가 국민을 자기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진심으로 자기 가족을 책임지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목숨 바쳐서라도 자기 가족을 지키려는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의 모습, 정치는 그저 우리 가족보다 조금 더큰 가족을 살피는 일입니다. 가족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를 보면 자연스레 존경심이 생깁니다. 가족들이 아버지를 존경하면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은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된 가족은 어떠한 위기가 와도 서로 사랑하며 의지하며 버틸 수 있지요. 정치도 가족의 모습과 같이 정치인이 최선을 다하고 유권자가 정치인을 신뢰하고 존경하면 그 정치인은 성공한 정치인이 될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정치 현실은 어떠합니까. 말과 행동이 다르다 보니 신뢰가 깨져서 지역 간 계층 간 이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정치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정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신뢰가 회복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중소기업인들에게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지혜와 조언이 있다면.

“각종 규제와 인력 수급 문제,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제 경쟁력이 심화됨으로 기업 하기 어려운 여건하에서 코로나19로 최악의 어려운 환경을 맞아 기업이 생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조업 중 우리 기업들에겐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기업 규모를 축소해서 몸집을 줄이고 자금을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품질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서 신뢰를 구축해 나갈 때 한시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청투데이 독자들을 위해 한 말씀해주신다면

“출향인 입장에서 고향 사랑을 표현해 주세요. 고향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나의 이력에 항상 붙어 다니게 되어있습니다. 고향은 나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고향의 발전은 나의 발전입니다. 항상 관심을 갖고 고향 사랑을 위해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이환구·김종원 기자 lwku0947@cctoday.co.kr

■ 이한기 회장 프로필
1942년생 논산 가야곡면 출생
경희대 상대 졸업
서울시의회 6,7대 의원
서울시 강서구의회 2대 구의원
생활체육 강서구 축구연합회장
충청향우회 강서구 연합회장
생활체육 서울시 축구연합회 자문위원장
성훈테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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