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원 오원화랑 대표

국내 코로나19(이하 코로나)가 발생한 지 1년이 넘었다. 그때만 해도 코로나를 발견한 나라는 중국, 일본, 태국 정도였는데 세계보건기구는 사람 간의 전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됐다. 지난해 3월 12일 110개국 12만 명이 감염된 후 대유행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2월 5일 기준 8만 131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사망자는 1459명이다.

코로나로 우리가 처한 현실은 너무도 달라진 생활상이다.

거리두기와 집합 금지, 시간제한 이러한 금지 조치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에게는 죽음의 명령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점심시간 사무실 앞 식당가를 가보면 거리두기를 해서 드문드문 앉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평소의 절반도 안 되는 손님들이라고 말하는 식당 주인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고 절망적인 한숨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모두는 우리와 다 같이 살아가야 할 공동체 운명이고 국가에서는 기본적 보상에 신경 써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 독일의 보상 문제를 본다면, 영업을 하지 못하거나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떨어진 업체에 대해 전년 같은 기간 매출의 75%까지 보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보상 방식이 바뀌어 이자 등 고정비율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30~50%가 줄면 고정비의 40%, 50~60%가 줄면 60%, 70% 이상 줄면 90% 보상을 해준다. 일본의 휴업 보상금은 1일 60만원, 독일은 고정비 90% 까지 지원한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쥐꼬리만 한 보상이고 자영업자들의 희생과 영업의 자유가 존중돼야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장기화에 빨간불이 켜진 마음의 병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모두가 걱정하는 것이다. 혹시 내 가족이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나 자신이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사회적 단절이 길어질수록 짙어지는 심리적인 우울감 등 사람들의 마음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만은 너, 나 할 것 없이 느끼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으로 국민 40% 이상이 우울감을 느낀다면 사회 문제라 아니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때 상시적인 두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 단절이 길어질수록 더욱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감염 두려움은 사회적 고립을 강화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유발시키며 자녀와 부모님 부양에 대한 부담을 느끼며 가족 간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민초들의 마음도 그러하다. 시간이 허락되는 한 서로 만나서 정담 나누고 소주 한잔 마시며 세상사 이야기하며 웃고 즐기는 힐링은 어느 것하고 비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은 민초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사는 것이 국가의 안녕이며 부흥이 아니겠는가. 하루빨리 우리는 코로나를 종식시키고 편안하고 안정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혹여나 주위에 우울하고 외롭고 불안한 사람이 있다면 마음의 방역마스크로 위로해주며 살아가는 것이 함께 사는 민초의 삶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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