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새해설계 -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코로나19… 보건 위기·경제침체 심각
소상공인·사회적 약자 등 지원 앞장
지방자치법 시행, 자치분권 확대 기틀로
고분양가·예산안삭감 등 현안해결 총력
4개 상임위별 입법 전문요원 배치해
선도적 조례 제정 온힘… 삶의 질 제고

▲ 황천순 천안시의회 의장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 제8대 황천순(48) 의장에게는 늘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2010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내리 3선을 달렸다. 지난해에는 만장일치로 역대 최연소 충남 시·군의회 의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3선의 관록으로 ‘코로나 19’라는 초유의 사태와 전례없는 폭우 피해를 겪으면서도 시의회가 묵묵하게 다양한 성과를 내도록 이끌었다. 황 의장은 지난해 말 있었던 ‘2021년 예산안 심사’와 관련한 의회 내 갈등과 관련해서도 ‘협치’를 통한 조정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충청투데이는 최근 황천순 의장을 만나 올해 의회 운영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 = 전종규 부국장

◆‘코로나19’로 시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안시의회에서는 시민들을 위해 어떠한 노력하고 있는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전 세계가 공포에 휩싸여 있는 현시점에서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이 겪는 어려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에 시민들은 보건 위기 극복과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에 대해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우리시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 수립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행정부와 소통하며 민생을 살펴나가겠다. 또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공동체를 위해 노인, 장애인,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서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얼어붙은 지역경제와 민심을 녹이기 위해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의 행복을 위해 쉼 없이 달리겠다.

◆지난해 7월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코로나 19 사태는 물론 유례없던 집중호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보람 있는 일이 있었다면.

가장 커다란 것은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 32년 만에 지난 12월 9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자치분권 확대에 기틀이 마련된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인사권 독립에 대한 부분과 입법보좌관제 도입 등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자치와 분권의 시대 도래는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줄 것이며 도전의 기회를 줄 것으로 확신한다. 지역 차원의 보람으로는 제8대 후반기의회 출범 직후 ‘아파트 고분양가 인하 촉구 성명서’를 발표하며 시민의 대변자로서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높인 것이 생각난다. 또 의회에서 ‘천안시 아파트 고분양가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어 아파트 고분양가 문제를 공론화했다. 고분양가 사태 해결을 위해 의회가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본다.

◆지역 여론을 들어보면 시민들이 걱정하는 게 있다. 지난번 예산안 삭감과 관련된 문제다. 예산 삭감을 두고 ‘시민을 위한 예산 삭감이냐, 정치적 힘겨루기 차원의 삭감이냐’ 그런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의장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의장은 조정과 중재를 하는 역할이다. 갈등 조정은 의장의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먼저 양당 원내대표의 힘을 키워 서로 협상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지만 더욱 확대시키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양 당의 원내대표들이 원만하게 협상을 해야 궁극적으로 사태가 해결이 된다. 지금까지는 원내대표 간에 협상이 안 되면 저와 부의장이 협상을 했다. 예산안 삭감 관련해서도 시기가 늦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1차 추경 때 살리자고 합의했다. 나중에 협상이 안됐을 때는 직접 당사자들을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의원들과의 개별적 소통을 통해 해결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제8대 후반기 의회 개원 시 입법기능 강화에 대해 강조했다. 어떻게 추진 중인지.

후반기 천안시의회를 개원하면서 후반기 의정 운영방향에서 “입법·정책 전문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한건의 조례를 제정하더라도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효성있는 조례 제정을 위해 입법지원 전문인력을 증원했다. 이어 지난 1월 경제산업위, 행정안전위, 복지문화위, 건설교통위 등 4개 상임위별로 입법전문 요원을 배치했다. 입법 지원 인력을 충원한 만큼 조례의 단순한 양산을 지양하고 전문 인력을 통한 정책적 연구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조례 제정에 힘을 쏟겠다.

◆신축년 새해 천안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코로나19로 고단했던 2020년을 뒤로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그 어느 해보다 ‘심기일전(心機一轉)’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긴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지 듯’ 시련 속에서 더욱 단단해진 천안시민의 저력이 2021년에 더욱 빛을 발하길 바라며 70만 시민 모두가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으시기 기원한다. 천안시의회는 앞으로도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다양한 권리를 어느 하나 놓치지 않도록 시민이 행복한 천안, 살기 좋은 천안을 만들기 위해 대의기관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대변자 역할에 충실하겠다. 인간과 친숙하고 충실한 동물인 소의 해를 맞아 시민 여러분의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정리=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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