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클릭아트

☞과거 친한 언니 가족과 펜션에 놀러 갔던 적이 있다. 물론 코로나로 난리 나기 전 일이다. 저녁 즈음, 어른들이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거실에서 '와장창' 소리가 났다. 놀라 뛰어가니 장식품이던 큰 도자기가 산산조각 나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무사했다.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불안감이 밀려왔다. 아직 범인을 모른다. 내 아들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발견했던 사건 현장엔 아들놈들이 있었다. 우리 아들과 언니의 아들. 그러나 영문조차 물을 수 없었다. 둘 다 말을 못 하는 갓 두 살배기였다. 그냥 반씩 변상하자고 합의를 하던 차였다. 그때 언니네 7살 첫째 딸이 증언을 했다. 우리 아들이 깼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내 마음도 와장창 깨졌다. 언니가 "7살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라고 하는데 반박할 수가 없었다. 맞다. 어린 아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른들은 다르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 거짓말은 코로나 사태에 더 치명적이었다. 그중 종교發 거짓말이 가장 문제였다. 국내 첫 집단감염을 불렀던 신천지도 그랬다. 처음엔 중국 우한에 교회가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집회도 안 열었다고 했다. 넘겨준 신도 명부도 가짜였다. 누락된 게 참 많았다. 신도들도 마찬가지였다. 조사를 하면 자신은 신천지 교인이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다 걸리면 동선을 숨겼다. 대전도 종교發 거짓말에 여러 번 휘청거렸다. 어느 교회는 대면 예배를 안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또 어느 곳은 시설 내 확진자들이 외출을 안 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로 코팅된 감염 고리를 끊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前 미국 대통령은 4년의 재임 기간 동안 3만 건이 넘는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미국만 욕할 게 아니다. 우리나라도 웃을 순 없다. 촛불로 이뤘던 현 정부는 모든 걸 잊었다. 공정(公正)을 외치던 대통령은 부정(不正)의 아이콘이 됐다. 문재인 정부의 공약 이행률은 20%도 못 넘는다. 같은 기간, 박근혜 정부의 절반도 안 된다. 인자했던 미소에 배신을 당했다. 차라리 대놓고 나쁜 게 나았다. 4년은 희망고문의 시간이었다. 구조를 바라면 구조조정을 당했다. 집값을 잡아달라 하면 서민을 잡았다. 지원금을 퍼주는 척 세금으로 더 빼앗을 생각만 했다. 잘못된 정부에 잘못된 사람들만 잘 나갔다. 조국 사태도 그렇다. 고고한척했던 그는 비리 전문가였다. 그 당당함은 애초에 거짓이었다. 이 정부엔 조국(曺國)만 있고 조국(祖國)은 없었다. 거짓으로 시작된 나라가 잘 굴러갈 리 없다. 국민이 행복할 리 없다. 아이들도 안 하는 거짓말을 나라가 한다. 5천만 국민과의 약속은 거짓이었다. 우린 ‘거짓말쟁이의 나라’에 살고 있다. 김윤주 편집팀장 maybe0412@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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