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복 청주시 오송읍 민원팀장

▲ 지은복 청주시 오송읍 민원팀장.

지난 해의 이슈라고 하면 누구나 망설이지 않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꼽을 것이다. 그리고 한 해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점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플라스틱 사용을 많이 한 것'이라고 답할 사람이 꽤 많을 것 같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배달음식, 테이크아웃, 포장 용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사용 및 쓰레기양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강화된 거리 두기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당분간 문제는 더 심각해질 듯하다.

환경부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는 하루 평균 848t으로, 전년 동기 733.7t 대비 15.6%로 크게 늘었다. 플라스틱의 과도한 사용으로 막대한 처리 비용 발생 및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플라스틱은 사용이 편리하고 튼튼하며, 가벼운 장점을 갖고 있어 우리 삶의 전반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물품의 대부분이 플라스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분해되기까지 수백 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며 분해되지 않은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이 돼 다방면에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한다.

세계자연기금(WWF)이 지난해 발표한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이 매주 평균 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고 하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플라스틱인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든 유아용 젖병으로 분유를 탈 때 최대 550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방출된다는 연구결과 또한 충격적이다.

최근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 저감 및 폐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의 티백을 사용한 차를 출시하거나 제품의 포장 물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사용률 줄이기, 팩 음료에 붙어있는 플라스틱 빨대 없애기, 재활용이 어려운 상품 용기를 플라스틱 재활용이 보다 쉬운 용기로 변경 생산, 비닐봉지를 종이봉지로 대체, 자연 상태에서 100% 생분해가 가능한 바이오플라스틱 제품 개발, 미세 플라스틱 방출 걱정 없는 실리콘 젖병 생산, 종이 우유팩 생산, 생분해 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마네킹 개발, 썩는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열분해유 생산사업 추진 등이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여러 가지 정책들로 앞다퉈 플라스틱 줄이기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하려면 개개인의 노력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텀블러(개인컵) 사용 생활화, 장바구니 사용하기, 냄비 가져가서 음식 포장해오기, 배달 앱으로 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나 포크는 주지 않아도 된다'에 체크하기 등을 실천하고, 폐플라스틱 분리배출 시 깨끗하게 세척하고 비닐포장지를 제거 후 배출하는 것이 생활화돼야 한다. 그러나 씻어서 배출해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의 종류가 더 많다고 하니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당장 나부터 올해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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