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IEM發 집단감염 여파로 감염여부 확인 위한 피검사자↑
IEM 인근 주민·운송종사자 등 대거 방문… “체감상 평소 2배”

▲ 27일 찾은 대전한밭체육관 코로나19 무증상자 무료검사소. 검사를 위해 찾은 이들이 검사소 내부에서 주소지 확인 등 절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 27일 찾은 대전한밭체육관 코로나19 무증상자 무료검사소. 검사를 위해 찾은 이들이 검사소 내부에서 주소지 확인 등 절차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동네에 있는 마트를 아들과 갔는데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해서 걱정돼서 왔습니다.”

27일 오후 1시30분경 대전한밭체육관 코로나19 무증상 무료검사소에서 만난 송모(48) 씨는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10살난 아들과 최근 IEM국제학교(이하 IEM) 관련 확진자가 방문한 대형마트를 찾았는데 대전시 홈페이지에 발표된 확진자 동선을 확인한 뒤 화들짝 놀라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송 씨는 “우리가 걸렸으면 개학을 앞둔 아이가 학교에서 혹시 전염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다른 가족들에게도 폐를 끼칠 수 있어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무료검사소는 오후 1시를 기점으로 검사를 받기 위한 행렬이 이어졌고 불과 30분만에 40명 안팎의 피검사자들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 25일 IEM에서 무려 130여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이에 따른 불안감이 실제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검사소 관계자는 “평상시 하루 평균 400명 가량이 찾았다면 집단감염 뉴스가 나온 뒤엔 어제, 오늘 200~300명씩 더 늘어난 것 같다”며 “체감상으론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검사소에는 송 씨처럼 IEM 관련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찾은 이들과 IEM건물 인근 거주민 등이 상당수 방문했다.

검사는 감염 여부 통보를 위한 전화 인증을 시작으로 대전 관내 주소지 확인, PCR(유전자증폭)검사를 위한 비인두 도말 검체 채취, 검사확인서 발급 등 순으로 진행됐고 1명당 5~15분이 소요됐다.

검체 채취 과정에선 아동 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외마디 비명이 곳곳에서 들리기도 했다.

IEM건물 인근 거주자인 60대 부부는 검사를 받은 뒤 “자주 가는 편의점인데 동선을 보니 시간이 겹치진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확진자가 편의점 주인과 대화를 나눴을까봐 불안한 마음에 찾았다”고 말했다.

이번 IEM 집단감염 여파는 운수업체의 선제검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방역 당국은 이달 초 시내버스와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선제 검사를 발표한 바 있으며 강제성은 없지만 각 회사에 협조를 구한 상태다.

이날 검사소엔 운수종사자들도 대거 방문했으며 한 버스기사는 “아직 검사를 안 받았었는데 집단감염이 터졌으니까 회사에서 꼭 받으러 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EM과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지난 24일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된 대전 오월드의 직원들도 대거 검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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