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36년만에 확인

▲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미호천에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의 서식이 확인됐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어류인 흰수마자가 청주 미호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85년 마지막 확인후 36년만이다.

(사)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27일 청주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흰수마자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북생물다양성보전협회는 지난 24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리 미호천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어류 흰수마자 3개체를 채집했다. 협회는 이날 오전 흰수마자 1개체를 발견한 뒤 순천향대학교 생명시스템학과 교수팀에 알렸다. 오후에 성무성 순천향대 연구원과 박현수 협회 조사원이 현지를 조사해 2개체를 추가로 확인했다.

흰수마자는 잉어과 꾸구리속에 속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모래하천에 서식한다. 흰 수염이 나 흰수마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국내 서식하는 꾸구리속 3종 꾸구리, 돌상어, 흰수마자 모두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보호하고 있다.

흰수마자는 1935년 낙동강에 서식하는 신종으로 발표한 뒤 50여년간 채집되지 않았다. 1983년 어류학자에 의해 미호천 서식이 최초발견됐다가 1985년경 자취를 감췄다.

방인철 순천향대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흰수마자는 세종보 상류 본류 구간 또는 미호천 하류에서 올라온 개체이거나 지난해 오랜 장마로 인해 하천의 저질의 유기물이 쓸려 환경 개선 영향 등으로 추정된다”며 “추가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내 한강·금강 수계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어류 4종(미호종개, 퉁사리, 감돌고기, 흰수마자), 2급 어류 5종(연준모치, 한강납줄개, 가는돌고기, 꾸구리, 돌상어)이 서식한다"며 "충북도가 하천 생태 보전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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