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임시터미널·종합운동장 등 잠재력 높은 부지 검토
최악의 재정난 돌파구 될지 주목… 市 “미래 위한 투자 추진”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세종시가 행복도시(동지역) 내 개발 잠재력이 높은 ‘노른자 땅’ 매입을 시도한다. 시 주도 개발사업 추진부터 필수 기반시설 입지 확보, 기업 및 연구시설 집적화까지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성격으로, 매입 예상가만 수천억원에 이른다.

단 검증에 검증을 거친 뒤 순차적 매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최악의 재정난을 감안해서다. 재정난을 뒤로하고서라도 당장 미래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짙다.

가장 먼저 3생활권 시외버스 임시터미널 부지 매입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교통 편의성이 반영된 복합용도의 여객터미널 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게 시 구상이다. 이 곳은 세종시 관문이자, 대전도시철도 1호선 연결지점(예정)으로 세종시 한복판 '노른자위' 땅 중에서도 가장 알짜로 꼽힌다. 시는 공공기관 이전 확대, 인구증가 등 행복도시의 단계적 건설계획을 고려했을때 임시터미널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매입대상부지 규모는 3만 9438㎡로 매입가만 369억원에 이른다. 시는 5년간 단계별 분할매입 추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개발지연에 따른 문제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부지는 시가 LH에 무상으로 임대받아, 고속조합 터미널 및 교통공사·세종교통 버스차고지로 사용 중이다. 그러나 LH가 5년 이상 무상임대 장기화에 따라 1유상임대로 전환을 통보한 상태다. 부지매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연간 10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지불해야한다. 주차장 및 터미널 이용 불편에 따른 민원이 지속되고 있지만 시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부지매입 명분을 뚜렷하게 앞세우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도시 필수 기반시설로 분류된 종합운동장 건립을 위한 1500억원 규모의 부지매입 건도 시야안에 들어온다.

3생활권 종합운동장(한누리대교 남단 모델하우스 단지 17만 8000㎡) 부지는 자발적 선택이 아닌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매입해야할 처지다. ‘부지매입비를 시 재정으로 부담하라’는 기재부 요구를 받아들이면서다. 빈 곳간 공포에 떨고있는 세종시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4-2생활권 산업용지에 눈독을 들이는 속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지식산업센터) 인근 18만㎡ 규모의 산업용지를 사들이는 시나리오가 핵심이다. 단 구체적 실행단계에 올라설 뚜렷한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감안할때 지지를 얻어낼지는 미지수다.

시는 우선 미래산업 육성을 겨냥한 투자성격으로, 이 곳에 연구시설을 집적화하는 청사진을 내놓은 상태다. 예상 부지매입비 규모는 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위기 속, 과감한 행보에 관심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연구시설 집적화를 꿈꾸고 있다. 자칫 무분별한 개발이 추진될 경우 계획없는 계획부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크다”면서 “눈치보지 않고 연구시설 집적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지매입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향후 국회 완전이전을 고려한 세종의사당 부지 인근 저밀용지를 추가로 매입하는 방안도 어루만지고 있다. 국회도서관, 의원회관, 의원·보좌관 주거시설, 상업용지를 모두 담아낸 국회타운 조성 시나리오 추진에 발맞춰서다. 시는 세종의사당 건립 총예산에 해당부지 매입비를 끼워넣는 작업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서두르지 않겠다. 재정난이 큰 부담이지만, 행정수도 완성, 세종시 정상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결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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