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일 보령시장

올해 들어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급강하는 날이 잦다. 예년에 비해 대설 및 한파경보 등 기상특보 발효 일수도 늘고 있다. 근래 몇 년간은 눈다운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고, 겨울다운 큰 추위도 없었다. 그래서 혹자는 추운 날씨를 보며 오랜만에 겨울다운 겨울이라고 좋아라 반길지 몰라도 필자는 가슴 한구석에 걱정부터 앞선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게 저소득층이다. 한파가 몰려오면 홀몸 어르신들이 먼저 생각난다. 추위에 난방은 잘 되는지, 수돗물은 얼지 않고 잘 나오는지 걱정된다. 또 눈길에 낙상사고나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그래서 눈이 오면 눈길 제설작업을 재촉한다. 아울러 저소득 소외계층이 한파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부를 확인하며 꼼꼼히 챙겨줄 것도 당부한다. 올해 같은 추운 겨울엔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겠지만 추위를 녹일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직원들에게 감성행정을 펼치자고 설파한다. 감성행정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서 나온다. 사람에 대한 경외심으로 마음속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이 바로 감성행정이다.

감성행정은 청렴 및 적극행정과도 상관관계가 있다. 청렴이 보령시정의 뿌리라면 적극행정은 큰 줄기이고, 감성행정은 달달한 열매이다.

뿌리가 깊고 튼튼해야 그 어떠한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 또 줄기가 우람하고 튼실해야 나무의 형상이 아름답고 쓸모가 있다. 아무리 뿌리와 줄기가 튼실해도 가을에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열매는 종족을 번성하게 하고 미래를 이어가는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성행정은 행정의 끝판왕인 것이다.

나무의 뿌리, 줄기, 열매와 같이 우리 보령시정의 핵심 인자인 청렴과 적극행정, 감성행정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이다.

올해 보령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가 실시하는 청렴도평가에서 1등급이 목표다. 지난 2년 동안 보령시는 아쉽게도 우수등급인 2등급만을 받았다. 청렴도 1등급은 지난해 기준 청렴도 평가대상 580개 기관 중 상위 1%인 단지 6개 기관만이 선정됐다. 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청렴한 자치단체로 인정받는다. 보령시는 이를 위해 민간과 협업으로 시민 안전감찰관 및 보조금 불법 수사대 운영, 청렴 시민교육, 청렴 소망나무 설치 등 다양한 시책을 마련하여 추진 중이다.

그리고 지난 2019년 3월에는 적극행정 보령특별시를 선포했다. 적극행정 만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자치단체로 우뚝 서기 위해서다.

그동안 대천해수욕장 계절영업 혁신, 시가지 불법 주정차 근절, 천북굴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조성, 웅천석재단지 불법적치물 철거 등 적극행정으로 불법적인 관행을 개선하는데 많은 성과를 내왔다.

올해는 적극행정으로 해양쓰레기 수거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바다는 각종 생물과 자원의 보고이다. 바다에서 나는 해산물은 우리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다. 이러한 바다는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버려진 해양쓰레기로 인해 바다가 죽어가고 있다. 해마다 어획량도 급감하고 있다. 이러한 바다를 살리기 위해 올해에는 해양쓰레기 수거 작업에 대대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보령시의 이러한 실천이 우리가 사는 서해를 넘어 남해와 동해로 이어져 예전의 풍요롭고 건강한 바다를 되찾는 기폭제가 되길 소망해 본다.

신축년 올해에는 청렴으로 시정의 기초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적극행정으로 보령의 푸른바다를 지키는 원년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보령시 공직자 모두가 시민이 기뻐할 때 함께 웃고, 아파할 때는 함께 울며 아픈 곳을 어루만질 줄 아는 감성행정으로 올 한해 보령시정을 알차게 열매 맺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