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안 누적 확진자만 132명
밀집·밀폐·밀접 공동생활 원흉

[충청투데이 이인희 기자] 밀집과 밀폐, 밀접한 집단생활로 대전 IEM국제학교에서만 130명이 넘는 코로나19(이하 코로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확산세의 지역사회 전파 여부에 방역당국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확진자 등 국제학교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외부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방역당국의 추가적인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지역 내 n차 감염을 비롯해 전국적인 확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IM선교회 산하 IEM국제학교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132명이다. 전체 검사대상 158명 가운데 80% 이상이 잇따라 확진된 사례로 이러한 감염확률은 국제학교 내 밀집·밀폐·밀접 조건 속에서 이들이 공동생활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확진자의 외부접촉 여부다.

아직까지 최초 감염자나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지표 확진자 특정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지표 확진자가 신속하게 특정되지 못했던 앞선 집단감염의 경우 해당 클러스터 외 외부와의 접촉범위를 설정하기 어려워 n차 감염으로 곧바로 확산된 바 있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춰보았을 때 이번 국제학교 내 집단감염 역시 빠르게 외부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 방역당국은 현재 이와 관련해 확진자들의 외부접촉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지난 15일 학생들이 입교한 이후 외부 출입이나 학부모 등 외부인의 출입도 철저히 통제됐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확진자 및 국제학교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것으로 신빙성 여부를 따지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실제 지난해 7월 국제학교 소속 학생들이 인근 상권에서 목격되면서 주민들로부터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학생 이외 일부 교직원들의 경우 이미 진술을 통해 출퇴근 사실도 확인된 상태다. 교직원 11명 가운데 5명이 출퇴근을 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들에 의한 외부 확산 가능성도 시 방역당국은 염두하고 있다. 국제학교 본관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동이 인근에 분포한 점도 외부동선 발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각 동 이동은 물론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선교회 산하의 TCS국제학교와 관련 연구소가 전국에 분포하고 있어 대전 소재 국제학교와 나머지 시설들의 연관성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타 지역 확산까지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시 방역당국은 진술에 대한 신빙성 확보를 위해 확진자 등을 대상으로 이동동선을 확인하기 위한 GPS추적 등 추가적인 역학조사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해교 시 보건복지국장은 “확진자 등의 외부 활동은 없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진술에 국한된 것으로 외부 확산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선 진술의 사실여부에 대한 추가적 파악이 필요하다”며 “외부접촉의 확인 여부에 따라 신속하고 능동적인 대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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